BNK투자증권 “매출 88% 차지하는 건축부문에 주택보다 공장 등 일반건축 비중 높아”

BNK투자증권은 KCC건설의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 KCC건설
BNK투자증권은 KCC건설의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 KCC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작년 영업손실이 발생해 적자전환한 KCC건설을 두고 수익성 개선이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 KCC건설은 별도기준 약 1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2015년 이후 7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최근 BNK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KCC건설의 매출 대부분이 건축 부문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상 수익성이 의미있는 수준까지 개선되려면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KCC건설이 공시한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회사의 매출은 4,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다만 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전환됐다. 앞서 작년 3분기 KCC건설은 영업손실 79억원이 발생하면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KCC건설의 올 3분기 부문별 매출은 건축 3,888억원, 토목 475억원, 자체사업 43억원으로 이 가운데 건축부문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88.2%를 차지하고 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매출 감소에 대해 “대형 물류센터 현장 완공에 따른 매출공백과 신규분양 부진 등의 여파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 증가의 경우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영향을 도급계약에 어느정도 반영한 결과 원가율이 기존 97.2%에서 94.6%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BNK투자증권은 KCC건설이 일반건축 위주로 치중된 사업구조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더딜 것으로 예측했다. 

KCC건설의 건축부문에는 국내 주택사업도 포함됐지만 타사와 달리 주택보다는 물류센터, 공장, 사무동 건물 일반건축의 비중이 매우 높다. 일반건축은 회전율(매출반영 속도)이 높아 단기간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반면 자재비 비중이 큰 원가구조로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수익성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게 BNK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이선일 연구원은 “원가변화에 민감한 사업구조로 KCC건설의 원가율은 타사 대비 높은 편”이라며 “수익성이 오르려면 건축부문 내 주택사업 비중을 늘려야하나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KCC건설은 대안으로 최근 토목사업 수주를 늘렸으나 토목사업은 특성상 본격적으로 매출에 적용되기까지 장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아울러 토목사업은 안정적이지만 일반건축에 비해 수익이 높다고 볼 수 없다”며 KCC건설의 수익성 개선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KCC건설의 올해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4조9,3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말 4조2,110억원에 비해 7,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올 3분기 매출액 대비 수주잔고 배수는 2.6배 규모다.

건설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수주잔고가 매출액에 비해 2배 이상이면 외형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3배 이상일 경우에는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3분기를 기해 회사의 수익성은 조금씩 개선되는 추세다. 매출원가율은 1분기 95.9%에서 2분기 96.8%로 소폭 악화됐으나 3분기 94.6%로 낮아지면서 개선됐다. 같은시기 영업이익률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분기 1.8%에서 2분기 1.1%까지 낮아진 영업이익률은 3분기 1.9%까지 오르면서 수익성이 다소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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