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유동화채무 939억원 차환 차질 생길시 유동성 부담 가중”

최근 두산건설에 기업어음등급 B를 결정한 한기평은 회사의 유동성 대응력이 다소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 두산건설
최근 두산건설에 기업어음등급 B를 결정한 한기평은 회사의 유동성 대응력이 다소 미흡하다고 진단했다. / 두산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신용평가기관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최근 중견건설사 두산건설의 기업어음등급 및 전자단기사채 등급을 직전과 동일한 ‘B’등급으로 결정했다.

한기평은 두산건설의 분양성과가 양호한 점, 일부 사업장의 도급액 증액 계약 체결로 올해 수익성이 개선된 점 등을 긍정적인 요소로 꼽았다.

다만 △전체 사업 비중 가운데 민간‧건축부문의 비중이 높은 점 △수익성 개선에도 열위한 수준의 재무구조 △미흡한 유동성 대응력 등은 불안요소로 봤다.

한기평이 두산건설의 사업보고서·분기보고서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9월말 기준 회사의 수주잔고(계약기준)는 7조9,990억원이다. 9월말 기준 신규수주는 1조63억원으로 집계됐으나 4분기 들어서 천안파크시티(도급액 2,460억원)·도화3구역 재개발사업(1,824억원)을 신규수주하면서 연말까지 총 2조원 내외를 신규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12일 기준 주택사업(총 1만6,963세대)의 분양률은 99.0%를 기록하며 양호한 분양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공사비 부담 완화, 도급액 증액 계약 체결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 9월말까지 영업현금흐름도 879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재무지표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총부채 규모는 2021년 1조3,055억원, 2022년 1조4,422억원, 올 9월말 기준 1조4,65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점점 증가 했고 총차입금은 같은시기 2,444억원, 2,372억원, 2,821억원으로 올해 들어 다시 늘었다.

순차입금은 올 9월말 기준 2억원에 불과하지만 상환우선주부채 617억원을 포함할 경우 과도하다는 것이 한기평 측 설명이다. 앞서 지난 2021년과 2022년 각각 234.7%, 422.2%를 기록한 부채비율은 올 9월말 기준 384.6%를 기록 중이다.

이와 함께 한기평은 향후 두산건설의 유동성 대응능력이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서채훈 한기평 연구원은 “올해 9월말 기준 회사의 조정총차입금(연결기준)은 3,437억원인데 이 중 절반 가량인 1,876억원이 1년 내 만기도래 예정”이라며 “상환우선주부채 617억원은 두산큐벡스가 풋옵션(매도선택권)을 보유함에 따라 실제 상환청구가 이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2,818억원)과 예상 현금창출력(966억원)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 유동화채무(939억원)는 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 중으로 차환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한기평은 향후 두산건설을 상대로 △건설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적인 원가부담 확대 여부 △위험지역(대구‧경북 등) 주택사업의 착공 이후 분양성과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대여금 추가 증가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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