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상위권 국내 대형건설사, 수주전 참여 검토 착수… 희소성‧수익성 모두 충족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위치도 / 서울시
서울 서초구 방배15구역 위치도 / 서울시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서울 서초구청이 지난 19일 방배 15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에 대한 조합 설립을 인가함에 따라시공권을 따내려는 국내 주요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남권에 속한 방배 15구역의 경우 편리한 교통 환경, 다수의 초‧중‧고등학교, 공공기관 등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이른바 ‘알짜배기’ 지역이기 때문이다. 

실제 방배 15구역은 지하철 2·4호선 환승역인 사당역에 이어 4·7호선이 지나는 이수역까지 위치해 있는 더블 역세권에 속한다. 또 부지 반경 1㎞ 인근에 이수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서문여고 등 여러 학군이 존재하고 주변 반경 2~3㎞ 내에는 대법원·대검찰청 등의 공공시설, 고속터미널, 반포한강공원, 신세계백화점 등 각종 인프라가 존재한다.

방배 15구역 8만4,934㎡ 부지는 향후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5층, 1,68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내년 건설·경기 침체가 전망됨에 따라 방배15구역만의 특장점은 그 어느때 보다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시공사 선정 입찰과정에서 시공권을 어느 건설사가 가져갈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의 경우 사전 검토 작업 착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방배15구역 수주전(戰)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수주전 가열 양상‘ 방배15구역, 대형건설사 사전 검토 착수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권 내 대형건설사들은 방배15구역 시공권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내년에 시공권 수주를 위한 입찰 조건이 나오면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아직 조합 설립인가만 나오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제시되지 않았으나 교통환경, 학군, 인프라 등 방배15구역이 서울 지역 정비사업지 가운데 핵심지역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내년 시공권 확보를 위해 적극 대응하고자 방침을 세웠다”며 “추후 시공권 수주 입찰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나와야 하겠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내년 수주전을 위한 사전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도 방배15구역 수주 검토에 들어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일단 방배15구역은 강남3구에 위치해 있어 당연히 분양도 원활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파트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 입장에선 강남3구 내 정비사업을 수주해 좋은 단지를 짓는 것이 브랜드 가치 상승에 가장 좋은 효과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강남3구를 수주한다면 브랜드 홍보를 위해 별도의 TV 광고 등이 필요 없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산하 강남지사가 사업성 검토 등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년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 설명회가 열리면 왠만한 대형건설사들은 모두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치열해질 수주전을 전망했다.

DL이앤씨는 수주전 대응을 위한 검토 작업에는 착수하지 않았으나 방배15구역의 현황을 지속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관련 사업부서 등이 현재 구체적인 검토 작업에 들어가진 않았으나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방배15구역은 △서울 강남 지역인 점 △1,688세대 규모의 대단지인 점 △월등한 입지조건 등으로 인해 건설사로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내년 열리는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구체적인 조건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내년 방배15구역 시공권 수주를 둘러싼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방배15구역 조합설립인가를 축하는 롯데건설의 축하 플랜카드 / 롯데건설
내년 방배15구역 시공권 수주를 둘러싼 건설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방배15구역 조합설립인가를 축하는 롯데건설의 축하 플랜카드 / 롯데건설

앞서 지난 2017년 방배14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던 롯데건설도 방배15구역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방배15구역은 재건축 후 1,600여세대 규모로 탈바꿈하는 서울에 몇 없는 대형현장으로 희소성이 있고 사업성도 우수해 회사에서도 오랜 기간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다”며 “이번 조합설립인가 발표 이후 회사 차원에서 구역 내에 축하 현수막까지 걸어둔 상태”라며 수주전 참여를 시사했다.

포스코이앤씨도 내년 수주전에 참여할 가능성 크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사업부서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내년 8~9월 사이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주전 참여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방배15구역이 워낙 입지가 좋고 그간 다른 구역의 수주전도 치열했던 만큼 내년 방배15구역 시공권을 둘러싼 건설사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방배5구역 재건축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방배15구역 수주와 관련해서는 검토 중인 사안이 없다”며 “추후 현장설명회 등에 참여해 관련 조건을 모두 살펴본 뒤에야 수주전 참여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관련 사업부에선 아직 방배15구역 수주전 참여에 대해 특별히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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