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천만을 넘어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올랐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천만을 넘어 올해 개봉작 중 흥행 1위에 올랐다.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차갑게 얼어붙었던 극장가에 제대로 ‘봄바람’을 불어넣었다.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이 역대 31번째 ‘천만 영화’ 타이틀을 차지한 것은 물론, 올해 개봉작  흥행 1위에 등극하며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켰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33일째인 지난 24일 오전 12시 기준 누적 관객 수 1,006만533명을 달성하며 천만 영화 반열에 올랐다. 역대 31번째, 한국영화로는 22번째 천만 영화 등극이다. 

특히 지난 25일까지 총 1,073만5,164명의 선택을 받으며, 지난 5월 개봉해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3’(누적 1,068만명)를 제치고 올해 박스오피스 TOP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5월 개봉해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달성한 영화 ‘기생충’ 이후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단일 작품이라는 점도 의미가 깊다.   

‘서울의 봄’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뒤, 개봉 4일 차 100만 돌파, 6일 차 200만, 10일 차 300만, 12일 차 400만, 14일 차 500만, 18일 차 600만, 20일 차 700만, 25일 차 800만, 27일 차 900만에 이어 33일 차에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32일 만에 천만을 달성한 ‘범죄도시3’보다 하루 늦은 속도지만, ‘범죄도시3’가 정식 개봉 전 대대적인 유료 시사회를 진행했던 것을 감안하면 ‘서울의 봄’의 흥행세가 더 막강하다고 볼 수 있다. 개봉 첫날부터 이달 19일까지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장기간인 28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기도 했다. 

‘서울의 봄’의 흥행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개봉 6주 차인 26일 오후 4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2위에 올라있는 것은 물론, 한국영화 좌석판매율(배정된 전체 좌석 중 실제 관객의 점유율을 나타내는 지표) 1위를 차지하며 흔들림 없는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의 봄’의 흥행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봄’ 천만 등극 감사 인사를 전한 배우들과 김성수 감독(맨 오른쪽).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 천만 등극 감사 인사를 전한 배우들과 김성수 감독(오른쪽).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정우성, 필모그래피에 첫 천만 영화 추가… 황정민은 세 번째 

주연배우 황정민은 영화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세 번째, 정우성은 첫 ‘천만’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특히 1994년 데뷔 이후 최정상급 자리를 유지하며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배우 정우성이 약 30여만에 처음으로 필모그래피에 ‘천만’ 영화를 추가해 의미를 더한다.  

영화 ‘비트’(1997)를 시작으로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아수라’(2016)에 이어 이번 ‘서울의 봄’까지 무려 5번째 호흡을 맞춘 김성수 감독과 함께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김성수 감독에게도 첫 천만 영화다. 김성수 감독은 지난 25일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나에겐 꿈이 없었다… 근데 천만이라니 관객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정우성과의 첫 협업이자 두 사람을 동반 스타덤에 올렸던 영화 ‘비트’ 속 정우성의 명대사를 활용한 감사 메시지를 전해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황정민은 ‘서울의 봄’에서 절대 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정우성은 수도 서울을 지키기 위해 반란군과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태신으로 분해 몰입도 높은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근거자료 및 출처
박스오피스(일별, 연도별), 실시간 예매율
2023.12.2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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