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받은 후 회복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5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는 공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왼쪽)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습을 받은 후 회복 중인 가운데, 민주당은 5일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는 공개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이(왼쪽) 대표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후 병원에 입원한 지 나흘째다. 이 대표는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잠시 공개 일정을 멈췄던 이낙연 전 대표도 다시 일정 소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한 이 전 대표는 조만간 신당 창당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공관위 구성 완료

민주당과 의료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후 현재 일반병실로 옮겨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지난 4일 이 대표의 치료 경과를 설명하며 “(이 대표가) 다행히 잘 회복해서 수술 다음 날(3일) 병실로 이동했고, 현재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또 미음 식사를 하며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22대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만큼 당무 복귀 의지도 강하다고 한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5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이 대표는 이전에 단식 20여일 이후에도 바로 복귀해서 업무를 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이번에도 그런 의지가 있다. 하지만 의료진의 판단과 건강 상태를 본 이후에 정상적인 상황에서 업무에 복귀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 대표가 ‘병상 정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홍익표 원내대표가 얘기했듯이 병상 정치를 고려하거나 판단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2주 이내에 좀 움직일 수 있는 정도로 회복을 (했으면 좋겠다)”며 “다행히 성대나 기도 부분에 있어서 손상이 없어 2차 피해 우려는 없기 때문에 정상적인 업무를 짧게 진행할 수 있는 정도는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은 이날 오전 총선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인선을 완료했다. 민주당은 당헌 제87조에 따라, 공관위를 위원장 포함 15명으로 구성하고, 당연직 위원 3명을 제외한 12명의 위원을 모두 외부 인사로 배치했다. 여성은 7명, 청년은 3명이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조정식 사무총장(당연직)이 부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당연직)이 간사를 맡는다.

일반 위원으로는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당연직‧여성) △박희정 전 국무총리 직속 청년정책조정위원(여성‧청년) △박기영 전국공공노동조합연합 상임부위원장(노동) △박병영 좋은정책포럼대표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 △이진국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대식 변호사 △원수연 세계웹툰협회 회장(여성) △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여성) △유사원 K-아츠크리에이티브 대표(여성) △박지희 변호사(여성‧청년) △최정민 변호사(여성.청년)가 임명됐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 인선에) 다양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외부 위원이 22대 국회에서 일할 후보를 선출함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시각으로 자격 심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낙연, 공개 활동 ‘재개’… 민주당 내부 “신당 추진 멈춰야”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던 이 전 대표도 오는 6일부터 활동을 재개한다. 이 대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신당 창당에 속도를 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6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7일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를 검토 중”이라며 “이 자리에서 신당 창당 메시지를 낼지 아니면 참배만 할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꼭 이 전 대표가 이 순간 창당을 해야 되는가”라며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이니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고 싶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위원장 전용기 의원)는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위원장은 “민주당 대표를 지냈고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전 대표께서 신당 추진을 멈춰주시길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일정 정도 냉각기를 가지면서 위기에 처한 당을 위해 당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아주길 당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위기일수록 단합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이 단합하고 냉정하게 수습책을 강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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