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62건에서 작년 581건으로 급등
작년 12월 한 달간 74곳 폐업

지난해 종합건설사의 폐업건수가 18년만에 최대치인 581건을 기록했다. / 뉴시스
지난해 종합건설사의 폐업건수가 18년만에 최대치인 581건을 기록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작년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가 580여건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5년 이후 18년만에 최대치다.

최근 발생한 부동산PF 리스크 여파로 인해 올해에도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는 올해 폐업하는 종합건설사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2024년 1월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2022년 362건 대비 219건 증가한 총 581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지난 2005년 629건 이후 가장 많은 수치기도 하다.

종합건설사 폐업건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400~600건 내외를 오가다 2014년 306건으로 하락한 데 이어 2018년에는 224건까지 감소한 바 있다.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평균 300여건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해 581건으로 급등했다.

지난해 폐업 건수는 상반기(1~6월) 248건, 하반기(7~12월) 333건으로 각각 조사됐다. 특히 부동산 PF리스크가 본격 현실화되기 시작한 작년 12월의 경우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2023년 월별 기준 가장 많은 74건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종합건설사는 건설시장 내에서 원청 위치에 있다. 종합건설사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여러 전문건설사에게 미장‧방수‧조적공사 등 각 공종별 하도급을 맡긴다. 따라서 종합건설사의 폐업은 공사에 연관된 다수의 전문건설사까지 피해가 확산된다.

부도를 맞은 건설사도 매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건설산업지식정보센터(KISCON)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건설사 부도업체수는 전국 21건(종합건설사 9건, 전문건설사 12건)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전국 14건(종합건설사 5건, 전문건설사 9건), 2021년 전국 12건(종합건설사 1건, 전문건설사 11건)과 비교해 각각 7건, 9건 늘어난 규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부동산PF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본 열세인 중소‧중견건설사들에게 더많은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여전히 유지 중인 고금리‧고물가 기조,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가 추세, 더딘 경기 회복 등 대외 여건까지 불확실함에 따라 종합건설사‧전문건설사의 폐업 및 부도건수는 전년 대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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