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류용 표백제 제품에 대해 안전성 및 성능 등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소비자원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류용 표백제 제품에 대해 안전성 및 성능 등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 게티이미지뱅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 제품에 대해 안전성 및 성능 등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시험 평가 결과, 담금 세탁 시 전 제품에서 유색 의류의 색상 변화가 나타났다. 또한 용기 내구성은 전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지만, 사용량 대비 가격은 제형별 세탁 조건에 따라 차이가 컸다.

◇ “전 제품, 함유 금지·제한 물질 기준 부합해”

한국소비자원(이하 소비자원)은 16일 의류용 산소계 표백제 11개 제품(분말형 제품 8개, 액체형 제품 3개)에 대해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유색 의류에 표백제를 사용할 때 세탁 조건에 따른 색상변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청색 염색포를 이용해 시험한 결과, 세탁기에 세제와 표백제를 함께 넣고 세탁하는 일반세탁 조건에선 전 제품이 염색포의 변화가 없었다. 다만 찌든 때와 특정 얼룩이 묻은 옷을 표백제 녹인 물에 담가 세탁하는 담금 세탁 시에는 전 제품에서 염색포의 색상 변화가 나타났다. 

시험 평가 결과, 한 용기 내구성은 전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지만 사용량 대비 가격은 제형별 세탁 조건에 따라 차이가 컸다. / 한국소비자원
시험 평가 결과, 한 용기 내구성은 전 제품이 기준을 충족했지만 사용량 대비 가격은 제형별 세탁 조건에 따라 차이가 컸다. / 한국소비자원

이런 가운데 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세탁 조건에서 피지‧먼지 오염의 제거는 ‘오투액션 액체형(옥시레킷벤키저)’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담금세탁 조건에서 기름‧흙 등 오염은 분말형인 ‘오투액션 베이킹소다(옥시레킷벤키저)’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옷깃의 찌든 오염과 간장 얼룩은 전 제품에서 제거되는 것이 확인됐다.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조사 대상 전 제품이 의류용 표백제의 함유 금지 물질인 비소와 액체형 제품의 함량 제한 물질인 과산화수소의 함량이 기준에 부합했다.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도 용기가 파손되거나 내용액이 새어 나오지 않아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

또한 액체형 제품의 액성(pH)은 약산성으로 제품 표시와 모두 일치했다. 분말형 제품의 경우 액성을 표시할 의무는 없지만, 4개 제품은 표준 사용량을 물에 녹였을 때의 액성을 표시했고 약알칼리성으로 표시와 일치했다.

이런 가운데 산소계 표백제에 락스 성분의 염소계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거나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제품을 혼합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 표시가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원은 액성 표시가 없거나 염소계 표백제 혼합 사용 금지 표시가 없는 5개 제품(4개 업체)에 대해 표시개선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조사 대상 제품들에 대해 사용량 대비 가격을 조사한 결과, 담금세탁 조건에서 최소 69원에서 최대 1,042원으로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일반세탁 조건에서는 최소 105원부터 최대 1,187원으로 제품 간 최대 11배 차이가 났다.

소비자원은 이날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해당 사업자에 개선을 권고했다”면서 “관계부처에는 관련 내용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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