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경영인인 윤근창 휠라홀딩스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 휠라홀딩스
세 경영인인 윤근창 휠라홀딩스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 휠라홀딩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2세 경영인인 윤근창 휠라홀딩스의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 “4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 전망”

휠라홀딩스는 작년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실적 전망은 썩 밝지 못하다. 우선 작년 4분기 실적은 적자전환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휠라 사업부문의 부진과 재고 부담이 발목을 잡으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대신증권은 12일 리포트를 통해 휠라홀딩스가 지난해 4분기 1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줄어든 8,234억원으로 추정했다. 대신증권은 저가 채널 정리 영향으로 국내와 미국 법인의 매출 감소가 지속됐을 것으로 평가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순수 국내 부문은 소비심리 부진에 채널 정리 영향 지속으로 매출이 25% 이상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재고 관련 비용 반영으로 영업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법인에 대해선 부진이 지속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악성 재고 처분에 따른 손실, 정상 제품 판매 부진 등 전분기와 비슷한 부진한 상황 이어졌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유 연구원은 “중국 수수료와 로열티도 해당 지역 소비 경비 부진에 따라 과거 평균 성장률 하회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휠라홀딩스는 2022년 사상 최대 매출인 4조2,218억원을 기록하며 ‘4조클럽’에 입성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매출 성장세가 뒷걸음질친데다 수익성도 나빠진 모습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3조2,458억원, 영업이익은 3,4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줄고 영업이익은 22.1% 감소했다. 작년 4분기 실적이 더해질 시, 실적 감소세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 올해, 위닝투게더 전략 성과 나타날까

문제는 올해 경영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휠라홀딩스의 목표주가를 4만4,000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올해도 지지부진한 실적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직접 브랜드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과 미국에서 매출 회복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코로나 기간 동안 브랜드력이 훼손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재고를 빠르게 줄이고 있지만 판매가 회복되지 못함에 따라 손익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국 법인 손실은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전체 손익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 양국에서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실질적인 브랜드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의 배당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의 적극적인 자세, 대주주의 꾸준한 장내 주식 매입은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다. 특히 2세 경영인인 윤근창 대표는 실적 개선의 과제를 무겁게 받아들일 전망이다. 

윤 대표는 윤윤수 회장의 장남으로 2018년 휠라코리아 대표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한 뒤 휠라그룹의 브랜드 혁신과 체질 개선을 이끄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20년 휠라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후 더욱 입지가 강화됐다. 윤 대표는 2022년부터 휠라홀딩스대표이사직 만을 맡으면서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 실행과 운영을 도맡아 왔다.

특히 2022년에는 5년 동안 1조원 이상의 투자를 바탕으로 그룹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글로벌 5개년 전략인 ‘위닝 투게더(WINNING TOGETHER)’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휠라 위닝 투게더 전략은 △브랜드 가치 재정립 △고객 경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 △지속 가능 성장의 세 가지로 구성됐다. 휠라홀딩스는 이러한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매출 4조4,000억원과 영업이익률 15~16% 달성을 목표도 세웠다. 또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계획에 따라 윤 대표는 최근 2년간 브랜드 재정립과 체질 개선,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 작업을 주도해 왔다. 과연 올해는 이러한 사업 전략이 실적 개선의 성과로도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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