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2018∼2023년 전 세계 E클 판매 1위… 11세대, 명성 이어갈까
벤츠 코리아, SKT 협업 통해 기본 내비게이션 티맵 지원
벤츠, 하반기 E클래스 PHEV 투입 등 연내 신차 9종 출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11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E클래스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미디어 출시 행사’에 참석한 올리버 퇴네 메르세데스-벤츠 AG 제품 전략 및 운영 총괄 부사장이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11세대로 풀체인지를 거친 신형 E클래스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더 뉴 E-클래스 코리안 프리미어 미디어 출시 행사’에 참석한 올리버 퇴네 메르세데스-벤츠 AG 제품 전략 및 운영 총괄 부사장이 E-클래스의 11세대 완전변경 모델 ‘더 뉴 E-클래스’에 대해 소개하는 모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간판 모델 E-클래스가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한국에 상륙했다. 지난해 아쉽게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놓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올해 E클래스를 필두로 신차를 줄줄이 쏟아낼 계획이다. 벤츠가 올해 왕좌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벤츠 코리아는 19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완전변경을 거친 11세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11세대 벤츠 E클래스 출시 행사에서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 코리아 사장은 “이번 11세대 E클래스는 지난 8년간 10세대 E클래스가 쌓아온 성공의 역사를 새롭게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2016년 국내 시장에 출시돼 지난해까지 판매된 10세대 벤츠 E클래스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소위 ‘불티나게 팔렸다’고 할 수 있다.

10세대 E클래스는 2019년 10만대 판매를 기록한 후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수입차 단일 모델 2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또 10세대 E클래스는 8년 연속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링 모델 1위에 오르는 동안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이 E클래스 세단 최다 판매 나라에 등극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벤츠 E클래스 사랑을 가늠해 볼 수 있는 통계다.

벤츠 E클래스가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로는 럭셔리한 외관 디자인 및 실내 인테리어, 편안한 주행감 등을 꼽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10세대 E클래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에 등극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11세대 E클래스 출시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의 10세대 E클래스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 시장 가운데 한국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에 등극했다. 사진은 19일 오전 11세대 E클래스 출시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는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벤츠 코리아는 이번에 출시한 11세대 신형 E클래스에 대해 “전통과 현대를 조화롭게 잇는 외관 디자인, 3세대 MBUX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경험, 전 모델 전동화 기술을 적용해 향상된 주행 성능과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을 자랑한다”고 자평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요소는 ‘디지털화’와 ‘개인화’를 강조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신형 E클래스에는 14.4인치 고해상도 LCD 중앙 디스플레이와 벤츠 전용 운영체제 MB.OS의 선행 버전인 3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 E300 4매틱 AMG 라인 이상 모델부터는 동승석 앞 대시보드에 ‘MBUX 슈퍼스크린4(이하 슈퍼스크린)’을 기본으로 지원하며, 이 외에 모델에서는 유료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동승석 앞에 설치된 슈퍼스크린에서는 유튜브, 웹엑스, 줌, 모바일 게임 앵그리버드, 틱톡 등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기업들과 협업해 에센셜, 플로, 웨이브, 멜론 등 앱도 다운로드 받아 사용 가능하다.

이에 더해 SKT와 협업해 티맵 모빌리티의 실시간 교통정보에 기반한 자체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벤츠 차량에 최적화된 차량용 티맵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 3’를 사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계획 중이다.

벤츠가 티맵을 적용하고 나선 배경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지적사항과 니즈가 반영된 부분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수입차를 구매하면서도 여러 수입차 브랜드의 ‘자체 내비게이션’에 대해서는 혹평을 한 바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고집한 자체 내비게이션과 관련해 혹평이 이어지자 일부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는 한국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에 대해 티맵을 기본 내비게이션으로 지원하고 나선 바 있다. 대표적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와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있다. 그 결과 볼보와 르노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이어졌고 이는 판매량 증대로 연결됐다. 벤츠도 티맵 기능을 지원하고 나선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판매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개인화된 차량 설정을 지원하는 ‘루틴’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운전자는 온도 설정, 앰비언트 라이트, 오디오, 주차 카메라 등의 차량 기능을 날짜 및 시간, 위치, 내·외부 온도, 차량 속도 등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특정 조건과 연결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편의 기능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아이폰과 애플워치가 차량의 열쇠(키)가 되는 ‘디지털 키’를 지원한다. 다만 이 기능은 애플 스마트폰에 국한된다는 점에서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벤츠 코리아 측은 삼성 갤럭시 등 다른 스마트폰에서도 디지털 키 기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벤츠 코리아는 11세대 E클래스의 개발 기획 단계부터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업데이트가 그 결과물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11세대 E클래스를 포함한 5종의 신차와 4종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은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올해 11세대 E클래스를 포함한 5종의 신차와 4종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사진은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신형 E클래스의 전동화 모델인 ‘E클래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투입할 계획이다. E클래스 PHEV는 최대 출력 95㎾의 전기 모터를 탑재했으며, 배터리 1회 완전 충전 시 유럽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기준 배터리만으로 최대 115㎞를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상반기 내 △벤츠 CLE 쿠페 △벤츠 CLE 카브리올레 2종, 하반기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 최초의 전동화 모델인 ‘전기 구동 G-클래스’를 출시한다.

또한 부분변경 모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EQA △EQB 3종을 상반기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부분변경 G-클래스(G바겐)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대표(사장)는 “지난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최상위 차량 및 전동화 시장에서 나아갈 방향성과 비전을 고객들에게 성공적으로 각인시키는 한 해였다”며 “올해에는 새로운 인프라와 혁신적인 기술, 차별화된 브랜드 활동 등 기존에 없던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시대를 선도하는 최상위 자동차 브랜드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가 올해 11세대 E클래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신차를 줄줄이 투입할 계획을 밝힌 만큼 올해는 라이벌인 BMW를 넘어 ‘한국 시장 최고 인기 수입차’ 타이틀을 탈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편, 최근 수입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두인 오락가락하는 ‘할인율’에 대해 바이틀 사장은 “최종 가격은 벤츠 코리아가 아니라 딜러사가 결정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며 “(구매하는 시기와 딜러사 및 딜러에 따라) 할인율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다른 시장도 똑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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