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환경·에너지 등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보유… 수익창출력도 강점

한신평이 SK에코플랜트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 뉴시스
한신평이 SK에코플랜트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최근 시공능력평가순위 9위 건설사인 SK에코플랜트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기존 ‘A-/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SK에코플랜트가 과중한 채무부담에도 △비건설사업으로의 다각화 △자체 창출현금 △그룹 대외신인도에 기반한 재무융통성 등을 근거로 등급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가장 큰 장점은 건설뿐만 아니라 환경·에너지 등으로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췄다는 점이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SK에코플랜트는 계열 공사물량을 바탕으로 각종 플랜트 분야에서 다수의 시공 경험을 축적해왔고 건축·토목 분야에서도 양호한 수주경쟁력을 유지하는 등 다변화된 공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며 “여기에 지난 2020년부터 환경·연료전지·해상풍력 등 신규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건설에 집중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립·소각·수처리를 비롯해 전자폐기물(E-waste), 폐배터리 사업 등을 영위하는 환경부문과 연료전지·수소, 재생에너지 발전(태양광·풍력) 등의 에너지부문은 지속적인 M&A(인수합병) 및 증설투자를 통해 매출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는 다각화에 기반한 사업안정성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주잔고와 계열 공사물량 등에 기반한 수익창출력도 강점으로 평가 받았다. 앞서 지난 2022년 2월 배터리, 화공 등의 계열 플랜트 사업을 분할하면서 연간 2조원 내외의 계열 공사물량이 이탈된 바 있다. 하지만 회사 내 잔존한 반도체, 연료전지 분야의 계열 수주가 지속되고 정비사업 중심의 주택 수주에 힘입어 SK에코플랜트는 작년 9월말 별도기준 약 16조원의 수주잔고를 유지하고 있다.

한신평은 작년 2분기부터 연결대상 자회사에 편입된 SK에코엔지니어링의 플랜트 매출, 계열물량을 포함한 수주잔고, 환경·해상풍력 등 신규사업의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SK에코플랜트의 연결기준 매출은 점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건설사 대비 건축부문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점(2023년 3분기 누적 연결기준 건축부문 매출비중 22.9%), 진행사업의 우수한 분양성과, 조합원 분양물량을 확보한 정비사업 비중이 높은 예정사업장 구성 등을 볼 때 경기 대응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신평은 △공사원사 상승 및 예정원가 조정에 따른 이익변동성 △대규모 투자로 확대된 재무부담 △대구 주택현장 관련 PF우발채무 등은 앞으로 집중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특히 대구 지역 PF우발채무에 대해선 “개발사업에 대한 낮은 의존도로 2022년까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회사의 PF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등, 정비사업 제외)은 2023년 7월 대구 본리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에 신규 자금보충(5,330억원)을 제공한 결과 같은해 9월말 기준 7,974억원으로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 본리동 현장은 주변 분양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우발채무 현실화 위험을 내재하고 있어 향후 사업진행 경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지훈 연구위원은 “지속적으로 SK에코플랜트에 대해 유동성 차입금의 원활한 상환‧차환 여부, PF우발채무 관련 사업장의 진행 과정, IPO 또는 비핵심자산 활용을 통한 자본조달 수준 등을 검토해 향후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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