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 대표이사 사임설에 휩싸였다. / 위대한상상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 대표이사 사임설에 휩싸였다. / 위대한상상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배달앱 ‘요기요’가 연초부터 취임한지 두 달 밖에 안 된 대표의 ‘사임설’이 불거지며 뒤숭숭한 모습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업계 경쟁구도 속에 까다로운 현안을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불미스런 잡음과 불안정한 행보가 이어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잇단 대표 사임·사임설에 주주 간 갈등설까지

23일 국내 배달앱 업계에서는 요기요를 이끄는 이정환 위대한상상 대표의 사임설이 돌연 불거졌다. 한동안 휴가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던 그가 이날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잇따른 것이다. 

이 같은 사임설은 이정환 대표가 취임한지 고작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전임인 서성원 전 대표도 1년 반 만에 돌연 사의를 표하고 물러난 바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요기요 측 관계자는 “이정환 대표가 건강상에 조금 문제가 있었을 뿐 사의를 표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거진 대표 사임설로 뒤숭숭한 상황을 마주하게 된 모습이다. 앞선 서성원 전 대표의 사임 때는 물론, 이번 사임설에도 불미스런 잡음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서성원 전 대표가 돌연 물려날 당시 주주 간 갈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된 바 있다. 이어 이번 이정환 대표 사임설에도 주주 간 갈등설이 수면 위로 재차 떠올랐다.

요기요는 과거 독일에 뿌리를 둔 글로벌 배달서비스 기업 딜리버리히어로를 모기업으로 둔 바 있다. 그런데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 주인을 찾는 혼란을 겪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리고 딜리버리히어로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매각되는 신세가 된 것이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과 난항 끝에 요기요는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해당 컨소시엄엔 영국계 사모펀드 퍼미라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거점으로 둔 사모펀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너티), 그리고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한 GS리테일이 참여했다. 지분은 퍼미라와 어피너티가 각각 35%, GS리테일이 30%다.

지난해 서성원 전 대표가 물러났을 때에는 사모펀드와 GS리테일의 갈등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실제 이들은 전환사채 발행을 두고 법적 분쟁을 벌이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 이번 이정환 대표 사임설과 관련해서는 두 사모펀드 간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현재 요기요가 놓인 상황이다. 배달의민족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탄탄하게 지켜왔던 요기요는 최근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매서운 추격을 마주하고 있다.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쿠팡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가 쿠팡 멤버십 서비스와 연계한 할인 정책으로 큰 효과를 보면서 요기요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배달앱 평가지표 중 하나인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격차가 60만명대까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올해는 배달앱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지각변동’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요기요 역시 구독 서비스 가격 할인에 나서는 등 이 같은 상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원팀’으로 힘을 모아야 할 상황에 대표 사임 및 사임설과 주주 간 갈등설 등 불미스런 잡음이 이어지면서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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