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 뉴시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거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행인으로부터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은 배현진 의원 피습관련 CCTV 화면.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피습을 당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이 일제히 ‘정치 테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피습에 이어 배 의원에게도 같은 일이 반복된 것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배 의원을 대상으로 또다시 정치인 피습사건이 발생했다”며 “이 대표 피습사건에 우리 사회가 충격을 받은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25일) 오후 5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 입구에서 A군으로부터 공격을 당했다. 당시 A군은 배 의원에게 “배현진 의원 맞냐”고 물었고 곧이어 들고 있던 돌을 휘둘러 배 의원의 머리를 여러 차례 가격했다. 배 의원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피의자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15세 중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 마음이 무겁다”며 “무엇이 자라나는 소년이 국회의원의 폭력을 행사하게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불행한 사건은 반복될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증오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25일) 페이스북에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고 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건 명백한 정치테러라는 사실이 분명하다”며 “연초부터 연이어 불행한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당국의 특단의 대책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

여권은 엄정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의 진상을 밝혀내겠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입장을 통해 “이번 사건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며 엄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배 의원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배 의원이 입원한 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며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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