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최근 비예금상품위원회 권고를 수용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 하나은행
하나은행은 최근 비예금상품위원회 권고를 수용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 하나은행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한 가운데 다른 시중은행도 이 대열에 합류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비예금상품위원회 권고를 수용해 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가 지속해서 하락하고, 금융시장의 잠재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측은 금융시장 현황 및 소비자보호 등을 종합해 권고사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추후 판매 일정 및 재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나은행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을 후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받아 판매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농협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전체 ELS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10월 홍콩 H지수 연계 ELS를 포함한 전체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은행도 전체 ELS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체 ELS 판매 중단을 검토 중”이라며 “조만간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홍콩 H지수 편입 ELS만 판매 중단했으나 닛케이225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신탁(ELT) 상품 등은 판매 중이다.  

이 외에 다른 시중은행들은 ELS 상품 판매를 축소하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LS 상품 판매 중단 움직임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의 손실 사태 여파로 풀이된다. 홍콩 H지수 연계 ELS 상품은 지난해부터 이어 H지수 하락으로 손실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ELS 상품 판매처인 은행·증권사 12곳에 대한 순차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불완전판매 여부를 집중 검사하고 있다. 특히 ELS 상품이 판매가 집중된 은행권이 당국의 집중 타깃이 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H지수 기초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82% 가량이 은행권에서 팔렸다. 총 판매 잔액 중 80% 가량은 올해 만기될 예정이다. 이달부터 관련 상품이 손실이 확정되면서 투자자 손실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농협)의 홍콩 ELS 만기 손실액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ELS 상품 판매와 관련해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은행권의 ELS 판매 중단과 관련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검사 결과가 나오면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은 “고위험 상품이라 하더라도 상품 구조가 단순한데 고위험인 것도 있고, 구조 자체가 복잡한 것도 있다”며 “어떤 창구에서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 보호의 실질에 맞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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