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여파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변동 가능성 고려
수주잔고 및 양호한 분양실적으로 매출 위축 가능성 적어

한신평이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 및 기업어음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 GS건설
한신평이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 및 기업어음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 GS건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영업정지에 따른 파급 효과 등을 이유로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및 기업어음 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다만 한신평은 향후 회사의 영업실적 회복 가능성 등을 근거로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한신평은 GS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등급은 ‘A2+’에서 ‘A2’로 각각 변경했다.

먼저 한신평은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로 인해 GS건설의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번 등급 변경 사유로 들었다. 영업정지 현실화로 인해 주택사업의 브랜드 인지도, 시공능력, 투자심리에 대한 부정적 영향 등이 장기화된다면 지금과 같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 아래에선 향후 GS건설의 사업 및 재무적 대응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한신평 측 설명이다. 

또 한신평은 지난해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및 원가 조정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과 함께 재무부담이 크게 증가한 점도 주목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전년 대비 증가한 13조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검단아파트 사고 현장의 전면 재시공 및 보상 관련 예상비용을 일시 반영(5,524억원)함에 따라 지난해 3,8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분양시장 부진 장기화, 건설업종 대상 투자심리 냉각 등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에서 수익성 회복 및 자산 매각 등으로 차입규모를 줄일 수 없거나 PF보증(2023년말 기준 1조4,000억원 정비사업 제외)을 비롯한 PF우발채무 관련 리스크가 현실화될 시 추가로 신용등급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신평은 정부의 영업정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말 기준 42조9,000억원의 수주잔고(신사업 제외)와 진행 주택현장의 양호한 분양실적 등을 감안해 GS건설의 매출기반이 중단기적으로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재무적으로 종속회사인 GS이니마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를 추진 중인 상황에서 그룹의 대외신인도에 기반해 GS건설의 재무융통성도 유지될 것으로 보았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GS건설이 속한 GS그룹은 에너지, 유통 등의 사업부문에서 견고한 시장지위와 사업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금창출력과 보유 자산에 기반한 재무안정성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GS건설과 그룹 간 신용도 및 규모 차이를 감안한 △GS그룹의 지원능력 △GS그룹 대주주들의 GS건설 지분율 △그룹 공사 수행을 통한 영업적 연계성 △과거 최대주주 및 계열 차원의 지원 실적(예 : 2014년 유상증자, 2015년 GS리테일의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입) 등을 감안하면 유사시 그룹의 지원 가능성도 인정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공사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신규 주택사업장의 순차적 착공을 감안할 때 올해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예상된다. 수처리·모듈러 등 신사업부문의 성장도 GS건설의 이익창출력 회복에 일정 수준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 영업정지 처분 이후 수주경쟁력, 브랜드 인지도 약화 등으로 인한 주택사업의 수익성 등락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플랜트·인프라 부문도 본격적인 이익실현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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