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개발사업 확대 위해 조직개편 단행… H1프로젝트 상반기 착공 예정
디지털 전환 본격화 위해 사업관리시스템 구축 및 I-QMS 개선 추진 계획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PF발 리스크가 올해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로 본격화된 이후 건설업계 내에선 일부 건설사가 다음 타자로 지목되는 등 암울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건자재가격 급등, 수요층의 구매심리 위축, 중동 및 러-우 전쟁 장기화 등 불안한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국내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시사위크>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 한 해 위기극복을 위해 채택한 전략과 중점 강화 분야는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HDC현산은 올해 기존 사업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 뉴시스
HDC현산은 올해 기존 사업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 발굴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필주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하 HDC현산)의 올해 경영전략은 기존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성장 및 신사업 발굴, 즉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HDC현산은 작년 처음 시도에 나선 DX(디지털전환, Digital Transformation)를 올해 본격화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H1프로젝트’ 올해 복합개발사업 추진 후 사업영역 확대 

HDC현산은 올 한해 복합개발을 구체화하고 신사업 발굴과 인프라 운영사업 전략 수립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작년 말 HDC현산은 2024년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복합개발 역량 강화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당시 HDC현산은 기존 최고안전책임자(CSO)였던 정익희 대표를 건설본부장에, 건설본부장이었던 조태제 부사장을 대표이사 CSO로 교차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외에도 HDC현산은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복합개발사업을 확대하고자 개발본부를 신설했다. 개발본부는 ‘H1프로젝트’, 광운대 역세권 개발, 용산 철도병원부지 개발 등 HDC그룹의 전략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복합개발사업의 기회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HDC현산이 핵심 추진과제로 선정한 ‘H1프로젝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H1프로젝트’는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일대 약 15만㎡의 철도시설 부지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약 4조5,000억원 규모의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H1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광운대 역세권은 서울 동북부 지역개발의 중심거점 지역으로서 GTX 광역 교통망과 지하철 역세권 등 잠재력을 갖춘 입지다. 

HDC현산은 ‘H1프로젝트’를 통해 광운대역 일대를 도심 생태공간을 기반으로 한 업무, 상업, 프리미엄 호텔, 주거공간이 어우러지는 미래형 복합타운으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공공기여금을 활용한 도서관, 문화·체육센터, 주민센터 등 지역에 필요한 생활편의시설을 확충함과 동시에 공공기숙사를 건립해 공공성을 높일 예정이다. 

동시에 HDC현산은 올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선 성장 섹터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펼친 이후 해당 사업군에 대한 진출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에너지와 도로, 철도, 항만, 부지 활용 등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인프라 운영사업 전략을 수립·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에너지사업, 제2의 통영에코파워, 제2 H1프로젝트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HDC현산이 올해 디지털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 HDC현대산업개발
HDC현산이 올해 디지털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 HDC현대산업개발

◇ DX 추진 본격화해 신규 가치 창출

HDC현산은 올해 DX(디저털전환)를 확고히 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HDC현산이 추진하는 DX의 방향은 업무 과정을 시스템화한 뒤 분석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특히 회사는 올해 사업관리시스템(PLC/Project Life Cycle) 구축과 아이파크 품질관리 시스템인 I-QMS(Quality Management System) 개선, 여기에 데이터 기반 관리의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관리시스템은 수주부터 사업추진, 준공까지 이르는 사업 모든 단계에서의 의사결정을 기록‧관리하고 위험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기존에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보고를 받아야만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 전환 이후에는 축적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현재 진행단계에서 다음 단계에 발생할 이슈를 사전 감지해 대응할 수 있다는 게 HDC현산 측 설명이다.

또한 HDC현산은 품질관리 시스템인 I-QMS에 DX를 접목해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취합‧관리‧분석해 하자를 최소화하고 현장의 완성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원가 관리 시스템의 경우 DX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입찰‧예산 편성 단계에 적합한 결과물을 사전 도출해 낼 수 있도록 개선할 방침이다.

상품단계에서는 새로운 주거상품을 개발‧적용키로 했다. 기존에 축적된 아이파크 고객의 요구를 분석해 다양한 옵션 상품을 개발‧확대하고 영업 부문에서는 랜드마크 수주와 차별화된 수익창출원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건설분야에서는 안전과 품질 원가 관리의 디지털화를 통해 안정성과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 고도화를 위해서 ‘Safety-I 2.0’을 통해 핵심사항을 기록 관리하고 전 현장에 원스톱 안전센터를 운영해 현장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이와 함께 프리콘 등 수주 협업 프로세스 강화를 통해 프로젝트의 사업성도 확보할 계획이다.

HDC현산은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4조2,718억원, 신규 수주 목표액은 4조8,529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이는 작년 결산실적과 비교해 각각 270억원, 2조1,745억원 상향조정한 수준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H1프로젝트’와 같은 개발사업을 포함해 자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목표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며 “더불어 올해에는 재무건전성 관련 지표들을 지속 개선해 시장에서의 신뢰도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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