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고양시갑 후보 조정 거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심상정 녹색정의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고양시갑 후보 조정 거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녹색정의당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추진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대신 지역구 후보 연대 등을 추진하기로 한 가운데, 당의 최다선인 심상정 의원(4선)이 19일 자신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경기도 고양시갑)를 연대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양시갑의 후보 조정을 거론하는 것은 지난 12년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 제3의 선택을 해오신 지역 유권자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의원은 “저는 이미 당 지도부에게 지역구 연대 협상이 이뤄질 경우 저의 지역구는 그 협상 대상에서 제외해 줄 것을 요청드린 바가 있다. 저는 고양시갑 선거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우리 당의 유일한 지역구 4선 의원”이라며 “양당에 당적을 둔 적이 없는 소수 정당의 정치인이 동일 지역구에서 세 차례 당선된 것은 제가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만큼 저는 당을 넘어서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고, 그만큼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며 “지역구 3선 의원에게 어떤 배려가 더해진다면 그것 또한 오래 준비해 온 경쟁 후보들에게 불공정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심 의원은 “소수 정당 후보에게는 험지 아닌 곳이 없고 또 선거 결과는 언제나 위태롭다”며 “이번 선거에서 당당히 경쟁해서 승리하겠다. 22대 국회가 윤석열 정권의 거대한 퇴행을 단호히 견제하고 근본적인 정치 개혁을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심 의원은 ‘민주당 후보 출마 시, 표가 분산될 가능성도 염두에 뒀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4번을 도전해서 한번 지고 세 번 당선됐다”며 “늘 그런 위험성은 있지만, 그런 환경에서 제가 3선을 했다. 유권자들께서 지혜롭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앞서 녹색정의당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 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포함된 비례연합정당 창당 논의에 불참하는 대신 지역구 후보 연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민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22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의 변화와 3지대 통합정당 출현 같은 다양한 세력들의 연대·연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녹색정의당은 준연동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성정당을 반대해 왔고 중단없는 정치개혁을 요구해 왔다”며 “그런 과정에서 민주당이 녹색정의당에게 제안한 비례연합정당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는 점에 위성정당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또한 녹색정의당은 중앙당의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정책연합 및 지역구 후보 연대 등을 폭넓게 추진하기로 했으며 정세의 변화와 필요에 따라서 소수정당과의 비례연합 추진을 검토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며 “22대 국회에서도 연대·연합의 정치개혁 과제로 대통령 및 단체장 결선투표제 도입, 교섭단체 구성요건과 봉쇄조항 완화, 선거연합정당의 제도화 등 다당제 연합정치를 위한 정치개혁과 제7공화국 개헌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총선에서 녹색정의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 및 중단없는 정치개혁을 위해 힘차게 달리겠다”며 “결코 쉬운 길은 아니지만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상식의 길을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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