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 의원이 지난해 5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을 당원들과 참배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은 박 의원이 지난해 5월 1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을 당원들과 참배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대표적인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불리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것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어제 ‘박용진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에 포함됐음‘을 통보받았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 사실을, 온갖 조롱과 흑색선전의 먹잇감이 될 것을 각오하고 오늘 제가 공개하는 것은 박용진이 정치를 하는 이유를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단 한 번도 권력에 줄 서지 않았고 계파정치‧패거리 정치에 몸을 맡기지 않았다”며 “오직 국민의 눈높이와 상식만을 바라보고 공정과 원칙이 아니면 의정활동에서도, 정당 활동에서도 뒷걸음질 치지 않았다. 그래서 많은 고초를 겪었다. 오늘의 이 모욕적인 일도 그 연장선에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어떤 부당함과 불의에도 굽히지 않겠다”며 “힘을 가진 누구 한 사람에게만 충성하고 그를 지키겠다는 정치는 정작 국민에게 충성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된다. 저는 그런 정치는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늘 이 치욕을 국민께 공개하는 이유는 제가 받는 이 굴욕적인 일을 통해 민주당이 지금 어떤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는가를 분명하게 드러내고 당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경각심을 가지길 바라기 때문”이라며 “비록 손발이 다 묶인 경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 남아 승리해 누가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지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을 다시 복원하겠다는 정풍운동의 각오로 오늘의 과하지욕(胯下之辱‧가랑이 밑을 기어가는 치욕을 참다)을 견디겠다”며 “반드시 살아남겠다. 오늘 민주당이 정해놓은 절차에 따라 재심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용진이 ‘꼴찌의 꼴찌다’라고 하는 평가를 제 스스로 공개한 것이다. 치욕스럽다”며 “당 대표 경선과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이 이렇게 평가받는 건가, 이런 생각도 들긴 하지만 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지난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2022년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박 의원은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은 하위 평가 명단에 포함이 안 된 걸로 알고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말이 없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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