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수입차 절반 이상 HEV… 전년 동기 대비 42.9%↑
“HEV, 배터리 충전 걱정 덜고 연비도 좋아… 저공해차 인증도”
토요타·렉서스, 지난해 신차 대거 출시… 올해 캠리 풀체인지 투입 가능성

올해 연초부터 HEV 수요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HEV 선호 분위기가 나타나는 상황에 렉서스와 토요타의 올해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열린 렉서스 RZ 및 RX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스피치를 진행하는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 한국토요타자동차
올해 연초부터 HEV 수요가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HEV 선호 분위기가 나타나는 상황에 렉서스와 토요타의 올해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6월 열린 렉서스 RZ 및 RX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스피치를 진행하는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사장.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들어 수입 하이브리드(HEV) 자동차 판매가 급증했다. 전기차(BEV) 전환 과도기에 배터리 충전 불편을 줄이면서도 연료효율이 뛰어나고 공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량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의 HEV 선호 현상에 HEV 모델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린 토요타와 렉서스 두 브랜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장밋빛 전망이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1월·2월 수입 승용 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2개월 동안 수입차 판매 실적은 1만3,083대, 1만6,237대로 누적 2만9,320대를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HEV 모델(마일드하이브리드·MHEV 포함)은 1월과 2월 각각 7,065대, 8,876대를 차지했다. 2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절반 이상을 HEV 모델이 차지한 것이다.

1∼2월 HEV 누적판매대수는 1만5,941대로 시장점유율 54.4%를 기록해 최다 판매 파워트레인으로 등극했다. 뿐만 아니라 판매대수 증감률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42.9% 늘어났다. 동기간 전기차 판매량도 전년 대비 13.7% 늘어났으나, HEV 판매량 증가율에 비할 수준은 아니다. 전기차는 판매량도 1,995대로, HEV의 12.5%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내연기관인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전년 대비 각각 54.4%, 73.9%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 시 일반적인 내연기관 또는 전기차보다는 HEV 모델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습이다. 소비자들이 HEV 모델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높은 연료효율(연비) △부드러운 승차감·주행감 △저공해차량 혜택 △전기차 충전 불편 해소 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렉서스가 올해 4년 만에 1만대 클럽 복귀를 알렸다. 렉서스 부흥 선봉에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종합 1위에 오른 ES300h가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가 올해 4년 만에 1만대 클럽 복귀를 알렸다. 렉서스 부흥 선봉에는 올해까지 4년 연속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차’ 종합 1위에 오른 ES300h가 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HEV 명가로 알려진 토요타·렉서스 모델을 살펴보면 경쟁 모델 대비 연비가 대체로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토요타 중형세단 캠리 HEV의 복합 공인 연비는 17.1∼18.5㎞/ℓ며, 렉서스 ES300h는 준대형 세단임에도 16.8∼17.2㎞/ℓ에 달한다. 토요타·렉서스의 SUV 모델도 대체로 연비가 높은 축에 속하며, 공차 중량이 2톤을 훌쩍 넘는 미니밴 토요타 시에나 HEV와 알파드 HEV 모델도 복합 공인 연비가 13.5∼14.5㎞/ℓ로 평가됐다.

HEV 모델이 이렇게 높은 효율을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도심 구간에서 저속으로 주행할 때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 힘만으로 달릴 수 있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해 주행하면서 연료소모를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배터리는 주행 중 엔진동력 또는 회생제동으로 충전한다.

또한 토요타·렉서스의 HEV 모델들은 CO₂ 배출량도 동급 내연기관 모델들 대비 적은 수준이며, 대부분이 저공해차량으로 인증을 받아 적게나마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HEV 모델은 전기차처럼 배터리 충전에 별도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면서도 유지비를 줄일 수 있어 소비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인근에 동탄 서비스센터를 신규로 오픈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코리아는 지난 6일 경부고속도로 오산IC 인근에 동탄 서비스센터를 신규로 오픈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HEV의 복합적인 장점을 고려하면 올해 토요타와 렉서스의 판매량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렉서스는 1만3,56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판매량이 78.6% 늘었다. 토요타는 지난해 8,495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5.7% 증가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올해 초에도 이어지고 있다. 렉서스는 올해 1∼2월 누적 판매대수가 1,917대로 전년 동기 1,920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토요타는 1,522대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8.5% 급증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올해 초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배경에는 앞서 지난해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해는 토요타 캠리 HEV의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 투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져 반등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지난해 1월 새롭게 부임한 콘야마 마나부 한국토요타자동차 대표이사가 올해까지 2년 연속 날개를 펴고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토요타와 렉서스는 최근 5년간 파트너 딜러사와 함께 협력해 매년 1곳 이상의 서비스센터를 꾸준히 증설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서비스 편의 개선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올해도 지난 6일 토요타 동탄 서비스센터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비스 부문에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온 결과 두 브랜드는 컨슈머인사이트 설문조사 및 한경수입차서비스지수 평가 등에서 꾸준히 최상위권(1위)을 석권하고 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수입 승용 등록자료 1월, 2월 연료별 통계 및 토요타 렉서스 판매실적
2024. 3. 7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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