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나성훈 부회장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상정
미등기 이사 → 등기이사, 티웨이항공 경영 진두지휘 전망
안전·재무·지분율 등 과제 산적… “책임경영 일환”

티웨이항공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나성훈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업계에서는 오너일가인 나 부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에 대해 책임경영 및 제2의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올해 정기 주총에서 나성훈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업계에서는 오너일가인 나 부회장의 등기임원 선임에 대해 책임경영 및 제2의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풀이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티웨이항공 오너일가인 나성훈 부회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안건을 두고 티웨이항공이 사업 규모를 빠르게 넓히고 있는 가운데 나 부회장을 경영 전면에 내세워 오너 일가에 힘을 싣고 제2의 도약을 위한 초석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9일, 나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안건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총회소집결의 보고서를 공시했다.

나 부회장은 예림당의 창업주인 나춘호 회장의 장남으로, 2012년 티웨이항공 인수를 적극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다. 다만 나 부회장은 그동안 티웨이항공 경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티웨이홀딩스 사내이사 및 티웨이항공 미등기 임원 직책을 맡아오며 뒤에서 전문경영인인 정홍근 대표를 지원해 왔다.

그가 지금까지 티웨이항공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미등기 임원으로 있었던 이유는 항공업과 무관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티웨이항공 주식도 보유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그가 항공업에 대한 전문성이 크지 않음에도 올해 등기임원(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경영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업계 내외부에서는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 차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나 부회장이 ‘의사 결정 구조의 최상단’인 이사회에서 직접 목소리를 내고 티웨이항공의 경영에 관한 세부적인 내용을 직접 챙기겠다는 얘기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유럽 노선 취항 등을 과제로 두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인수합병·M&A) 과정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인천∼파리·로마·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 4곳의 운수권 및 슬롯을 이관 받아 올해 6월쯤부터 취항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에는 유럽 취항에 필요한 항공기 기재나 인력 등을 대한항공으로부터 대여·파견 형태로 지원을 받지만, 이후에는 기재를 직접 도입하고 인력을 확충해 유럽노선에서 대한항공을 견제할 수 있는 경쟁자임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티웨이항공의 외형성장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나 부회장이 나서서 직접 현안을 챙기고, 경영 능력을 입증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 전반에 직접 관여하는 만큼 향후 티웨이항공의 성패에 대해 오너 일가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또한 나 부회장은 앞서 모기업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번 티웨이항공 등기임원이 되면 그룹 전반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향후 티웨이항공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약 4∼5개월 동안 티웨이항공의 항공기가 기체결함 등으로 인해 운항 지연·결항 사태가 6회 정도 발생하는 등 안전문제가 불거졌는데, 장거리 노선에 본격적으로 취항하기 전에 세부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나 부회장은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직접 나서서 대책 마련을 위해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경쟁사들에 비해 높은 부채비율과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가 당면과제로 거론된다. 티웨이항공은 2019년 331.2% 부채비율을 보였지만 이후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과 대형기 리스로 인해 2021년과 2022년 부채 비율이 각각 1,495%, 1,744%로 치솟았다.

그나마 엔데믹이 선언된 후인 지난해에는 여객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1,058%에 달했던 부채비율이 2분기 861%, 3분기 818% 등으로 낮아지고 있다. 다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국적 LCC의 평균치인 600% 수준을 웃돌고 있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한 시점으로 평가되는데, 앞서 코로나 팬데믹 당시 3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확충을 주도한 인물이 나 부회장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그가 해결책을 제시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티웨이항공에 1,017억원을 투입한 사모펀드 운용사 더블유밸류업(JKL파트너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는데, 이 역시 나 부회장이 해결할 사안이다. JKL파트너스는 현재 티웨이항공의 지분 20.47%를 보유하고 있다. JKL파트너스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지는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예림당(30.71%)과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JKL파트너스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등기임원은 경영 전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인 만큼 이번 주총에 나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된 점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티웨이항공 주주총회소집 결의 (나성훈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229801016
2024. 2. 29 티웨이항공,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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