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 지난해 결함·고장 8건… 올해도 1월부터 결함 지연 2건
올해 안전 투자계획 1,346억원… ‘항공기 5대’ 에어로케이보다 적어
올 연말, 15년↑ 준 경년항공기 14대 및 20년↑ 노후 기재 1대

티웨이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공안전 부문 투자 규모가 경쟁사 대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공안전 부문 투자 규모가 경쟁사 대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체결함이나 엔진고장 등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는 일이 총 14건 발생한 가운데, 이 중 8건이 티웨이항공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8건 중 6건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티웨이항공은 새해 들어서도 기체결함에 따른 항공편 지연 사태가 벌써 2차례나 발생해 안전 부문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실제로 지난해와 올해 티웨이항공은 안전부문 투자 규모가 경쟁사 대비 적다. 특히 올해는 에어로케이항공보다 안전부문 투자 비용이 적어 이에 대한 우려와 지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7월 각 항공사들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집계한 ‘항공안전 투자 공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지난해 안전 투자계획 규모는 1,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진에어 4,774억원 △제주항공 4,020억원 △에어부산 1,910억원 등 국내 다른 LCC들 대비 상당히 부족한 수준이다.

항공 부문 안전투자액은 △항공사가 노령 기체 교체를 위해 지출한 비용 △항공기·부품 등 정비 및 수리·개조 비용 △정비 보관 시설 설치를 위해 투자한 금액을 포함한다.

이어 2024년 안전 투자계획 규모에서도 티웨이항공은 1,346억원으로 △진에어 6,309억원 △에어부산 5,449억원 △제주항공 3,240억원 △에어로케이 1,489억원 등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티웨이항공 측은 항공기 기령이 20년을 초과한 노후항공기(경년항공기)가 없어 타사와 달리 항공기 교체 관련 비용이 크게 지출되지 않아 지난해와 올해 안전 부문 투자비용이 적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등록된 티웨이항공의 항공기 평균 기령을 살펴보면 12.2년이며, 20년 이상 노후항공기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평균의 함정으로 보인다.

현재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가운데 기령(나이)이 15년을 초과한 ‘준 노후 항공기’ 대수는 △15년 2대 △16년 1대 △17년 2대 △19년 1대 등 6대다. 티웨이항공이 보유한 항공기가 30대인 점을 고려하면 ‘15년 이상’ 준노후 항공기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9년 생산돼 현재 기령이 14년인 항공기가 총 9대에 달한다. 올해 말을 기준으로 잡으면 티웨이항공 보유 항공기 중 기령이 15년 이상 된 준노후 여객기가 14대로 전체 보유 항공기의 절반에 달하는 등 타사보다 준노후 여객기가 많다. 올해 연말 기준 20년 이상 노후 여객기는 1대다.

경쟁사인 진에어는 올해 1월 기준 20년 이상 기령의 노후 항공기가 5대, 15∼19년의 준노후 항공기 6대다. 여기에 14년 기령의 항공기가 1대 있다. 올 연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진에어의 노후항공기는 1대가 늘어난 6대, 준노후 항공기는 6대다.

이어 에어부산에서 보유한 항공기들 중 1월 기준 기령이 15년 내외인 항공기는 △14년 1대 △16년 1대 △17년 4대 △19년 1대 △20년 2대 등이다. 올 연말을 기준으로 집계하면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는 3대, 15∼19년 기령의 항공기는 6대가 된다. 그럼에도 올해 안전 부문에는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경우 노령 기체 교체를 위한 비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어 티웨이항공 대비 안전 부문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많게 집계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의 안전 부문 투자비용이 기단 규모가 단 5대뿐인 에어로케이보다 적은 점은 설명이 어렵다. 에어로케이의 항공기 기령을 살펴보면 △13년 2대 △16년 2대 △18년 1대 등 총 5대로, 20년 이상 노후 항공기는 없고 준노후 항공기가 3대뿐다. 항공기 교체 계획도 없다. 또 에어로케이가 보유한 항공기는 현재까지 5대로, 30대인 티웨이항공보다 적음에도 안전 부문 투자비용이 많다.

여러 방면에서 비교할 시 티웨이항공의 안전 부문 투자가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우리가 보유한 항공기의 평균 기령은 약 12년으로 타사 대비 젊다고 볼 수 있다”며 “타사의 안전 부문 투자비용이 높게 보이는 이유는 20년이 넘은 경년항공기 교체에 필요한 비용도 전부 반영된 것 때문으로, 단순히 안전 부문에 지출되는 비용만 놓고는 항공기 안전과 관련한 투자가 많다거나 적다고 얘기하기는 조금 힘든 점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근거자료 및 출처
국토부, 국내 항공사 항공안전 투자 관련 발표자료
https://www.molit.go.kr/USR/NEWS/m_71/dtl.jsp?lcmspage=1&id=95088596
2023. 7. 19 국토교통부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보유 항공기 규모 비교
2024. 1. 23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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