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LIG그룹 2세 구동범 부회장이 이끄는 인베니아의 실적이 지난해 또 다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 산업에 따라 부침이 큰 사업적 특성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올해는 반등의 기지개를 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베니아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인베니아는 지난해 연결기준 226억원의 매출액과 141억원의 영업손실,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인 2022년에 이어 실적이 더욱 악화된 모습이다. 매출액은 60.1% 감소했고, 영업손실 및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1.5%, 1,627.5% 불어났다.

문제는 이미 2022년에도 급격한 실적 하락을 겪었다는 점이다. 인베니아는 2021년 1,34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22년 56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고, 126억원의 영업손실과 1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 전환한 바 있다.

특히 인베니아의 지난해 실적은 2012년의 부진과 맞먹는 수준이다. 2012년 당시 인베니아는 매출액 229억원과 영업손실 186억원, 당기순손실 201억원의 실적을 남겼었다.

인베니아의 이 같은 실적 부진엔 전방 산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적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스플레이 장비를 개발·제작·판매하는 인베니아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LIG그룹이 범 LG가(家)로 분류되는 만큼, LG디스플레이와의 관계가 돈독했다.

이에 따라 인베니아는 디스플레이 업황과 업계의 투자 상황 등에 따라 실적이 부침을 겪어왔다. 그런데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2조5,000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났고, 인베니아도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우선, 인베니아는 지난해 말 중국에서 200억원대 규모의 수주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1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적자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투자를 예고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2년 연속 급격한 실적 부진을 이어온 인베니아가 올해는 달라진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거자료 및 출처
인베니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대규모법인은 15%)이상 변동’ 공시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40313902269
2024. 03. 13.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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