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호텔·JAS·AKIS 동반 성장, 연결기업 간 시너지 강화 나서

제주항공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며, 호텔과 항공지상조업사, IT서비스 부문 자회사들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으며, 호텔과 항공지상조업사, IT서비스 부문 자회사들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 제주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제주항공은 지난해 자회사인 호텔 부문과 제이에이에스(JAS), 에이케이아이에스(AKIS)가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기존 항공사업의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화물·호텔·지상조업사업·IT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미래 성장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이 지난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1조7,240억원 △영업이익 1,698억원 △당기순이익 1,343억원 등을 기록했다.

사업 분야별로는 제주항공 항공운송사업이 △매출 1조6,993억원 △영업이익 1,618억원을 기록했으며, 제주항공의 자회사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호텔사업(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164억원 △JAS(지상조업) 632억원 △AKIS(IT서비스) 485억원으로 역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호텔사업과 JAS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더라도 매출이 각각 62.4%, 78.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호텔부문 42억원, JAS 4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해 완전히 회복됐다고 평가된다.

AKIS의 경우 제주항공 자회사로 편입된 시점은 지난해 9월이며, 실적을 제주항공에 반영하는 연결조정은 12월부터 적용됐다. 제주항공 사업보고서상의 IT서비스(AKIS) 매출 55억원은 지난해 12월 한 달 매출이며, 485억원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다.

제주항공은 자회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동력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전부 조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 제주항공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은 투숙객들에게 전부 조식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다. / 제주항공

먼저 항공운송사업 호텔사업을 접목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홍대입구역과 인접한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 호텔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접근성이 뛰어나면서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 이지드랍서비스, 런치뷔페 운영, 전 투숙객 조식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다양한 국적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호텔 전체 이용객 중 외국인 이용객 비중은 86.1%에 달했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화권 이용객이 38.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태국 8.9%, 싱가포르 8.1%, 미국 8.0%, 일본 4.1% 순으로 나타났다.

엔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수요 회복으로 외국인의 한국여행도 증가하면서 지난해 홍대호텔은 평균 객실 가동률 84.3%, 매출 1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80억원) 대비 2배 이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101억원 대비 62.4% 성장했다. 흑자전환을 이뤄낸 점도 고무적이다.

제주항공의 항공지상조업 자회사 JAS가 지난해부터 제주항공 외에 국내외 타 항공사들의 지상조업 업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항공기 급유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성장 기틀을 다지고 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의 항공지상조업 자회사 JAS가 지난해부터 제주항공 외에 국내외 타 항공사들의 지상조업 업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항공기 급유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등 성장 기틀을 다지고 있다. / 제주항공

항공지상조업 자회사인 JAS의 사업 분야를 점차 확대해 나가며 동반 성장과 더불어 안전 운항 환경 조성에도 힘쓸 예정이다.

올해 설립 6주년을 맞이한 제주항공의 지상조업 자회사 JAS는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국내 8개 공항에서 여객 발권·수속, 수하물 이동·탑재, 항공기 급유 등 지상조업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총 28만6,614편의 지상 조업 업무를 담당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외국항공사를 포함해 국내외 타 항공사들의 지상 조업 업무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제주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안정적인 운항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항공기 급유서비스 영역에도 새롭게 진출하는 등 사업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9월 새롭게 자회사로 편입한 AKIS를 통해 IT경쟁우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2007년 설립된 AKIS는 항공·유통·제조·화학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IT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고객사의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IT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AKIS와 효과적인 ‘Co-work 구조’ 구축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발판이 될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임으로써 저비용항공사(LCC)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제주항공은 여객수송 외에 항공화물 수송 부문의 투자도 늘리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여객수송 외에 항공화물 수송 부문의 투자도 늘리면서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연결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사업다각화 외에도 항공화물사업, 부가사업 등 비여객 매출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각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화물·부가사업과 같은 비여객 사업의 경우 국제유가, 환율 등에 큰 영향을 받는 여객사업과는 달리 비교적 외부 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2022년 6월 화물전용기 1호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작업에 돌입했다. 화물기 도입 1년 만에 1만8,211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이는 전년 동기 2,690톤을 수송했던 것 대비 약 7배 증가한 화물운송 실적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화물전용기 2호기 도입을 완료하며 안정적인 화물운송사업 기반을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만 2만3,071톤을 수송하며 화물부문에서 267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항공은 △사전 주문 기내식 △사전 좌석 지정제 △위탁 수하물 구매 등 항공권 가격에 포함돼 일괄적으로 제공됐던 서비스들을 항공권 가격을 낮추는 대신 별도의 상품으로 기획해 판매함으로써 부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기내 면세 △비즈라이트 △골프·스포츠멤버십 △기획상품 출시 등의 부가서비스 확대를 통해 지난해에만 1,340억원의 부가매출을 기록,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196억원 대비 12%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익구조 다각화를 통해 외부 변수에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안정적인 미래 성장 동력 구축을 통해 어느 경쟁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제주항공만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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