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의 이스포츠 및 게임 생태계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크래프톤
최근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의 이스포츠 및 게임 생태계 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 크래프톤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최근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먼저 크래프톤이 인도에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게임업계에선 인도가 아직 게임 산업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인구 대비 유익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왔다.

◇ 인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1위… 소비력 약해

인도에는 14억명이 넘는 인구가 있다. 그러나 인도는 아직 게임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시장조사 업체 니코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게임 플랫폼의 매출 규모는 약 1조1,6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인도 이용자는 97% 이상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만 104억3,000만달러(약 14조원)다. 한국의 전체 게임시장 규모는 162억2,700만달러(약 21조7,766억원)다.

인도는 약 5,100만명 인구인 한국에 비하면 게임산업의 기반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인도가 세계에서 19.3%의 비중으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 이용은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지만, 게임 내 유료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5~6년 전에도 인도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인도는 모바일 보급이 늘어났는데 게임 내 구매 수요가 적다. 현재는 신흥 시장으로 중동이나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 지역의 매출이 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도 중국처럼 언제든지 게임 산업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하고 있다. 14억명 인구의 극히 일부만 게임을 이용해도 다른 국가보다 매출이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먼저 게임에 돈을 쓰지 않는 인도 상황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

◇ 저사양 단말기 사용, 최적화 문제 발생

크래프톤은 직접 인도의 게임 산업 생태계 육성에 나섰다. 최근 크래프톤은 멘토링 사업으로 인도 게임 개발 스타트업 ‘리디멘션 게임즈’와 ‘슈라 게임즈’를 선정하고 게임 개발부터 비즈니스 전략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인도의 구자라트 주 정부와는 이스포츠 및 게임 생태계 강화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BMPS)’가 지난해 12월 구자라트 주에서 개최되는 등 인도 내 크래프톤의 영향력이 커지는 중이다.

게임업계는 인도 시장의 한계로 최적화 문제를 지적했다. 인도 소비자는 삼성전자, 샤오미, 비보, 리얼미, 오포, 애플 등 다양한 제조사들의 저가 단말기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을 위해 국내에는 없는 저가 단말기 갤럭시 M, F 시리즈 등을 인도에 출시하기도 했다. M 시리즈 출고가는 10~30만원대, F 시리즈는 출고가 20~30만원대인 단말기다.

한국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로 단말기 시장이 형성돼 있다. 다수의 한국 게임 이용자는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 적절한 사양의 단말기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크래프톤은 데브시스터즈의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을 인도에 퍼블리싱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 관계자는 “‘쿠키런’은 쉽고 직관적인 게임성이 있고 저사양 기기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인도 시장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게임 사양에 맞는 단말기들이 보급이 잘되지 않은 상태”라며 “모바일 게임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소비자들이 적절한 사양의 단말기를 소비할 여유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