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데브시스터즈
 28일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데브시스터즈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IP(지적재산권) 게임으로 중국에서 흥행한 데 이어 인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데브시스터즈는 해외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크래프톤이 인도 퍼블리싱으로 지원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글로벌 저변 확대”

데브시스터즈는 계속되는 영업 적자로 지난해 11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게임 매출이 감소한 데브시스터즈는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신규 IP ‘브릭시티’가 출시됐지만 신작 효과가 저조했다.

최근 데브시스터즈는 기존 ‘쿠키런’ IP 게임으로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쿠키런’ IP 게임들은 국내에서도 장기간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2021년 출시된 ‘쿠키런: 킹덤’은 구글플레이 롤플레잉 부문 매출 15위, 2013년 출시된 ‘쿠키런’은 구글플레이 어드벤처 부문 매출 9위를 기록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신작 라인업으로 △‘쿠키런: 마녀의 성’ △‘쿠키런: 모험의 탑’ △‘쿠키런: 오븐스매시’ 등 3종의 쿠키런 IP 게임만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해외매출 성장을 통한 실적 개선이 관심을 받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중국 게임시장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현지에서 흥행 성과를 거뒀다. 비상 경영의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12월 중국에 ‘쿠키런: 킹덤’을 출시하며 현지 앱마켓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중국뿐만 아니라 인도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데브시스터즈는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로 먼저 인도 시장을 개척한 크래프톤과 손을 잡았다. 크래프톤이 중국과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 IP 게임으로 성과를 내는 것처럼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IP로 시장 확대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28일 데브시스터즈는 크래프톤과 모바일 러닝 게임 ‘쿠키런’의 인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크래프톤, 인도 규제 대응·서비스 노하우 쌓아

인도는 14억명이 넘는 인구 규모를 갖고 있어 게임업계의 성장성이 뛰어난 지역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가 1위인 국가다. 다만 아직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는 미국, 일본, 중국, 한국만큼 크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게임업계는 인도시장은 중국과 달리 규제가 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게임 서비스를 하려면 외자판호(서비스 허가권)를 받고, 중국 게임사를 통해 서비스해야 하는 등 규제가 심하다.

그러나 인도 시장 또한 리스크는 존재한다. 앞서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서비스 중단 사태를 겪었다. 2020년 10월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인도 정부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앱마켓에서 퇴출시킨 바 있다. 해당 게임은 크래프톤과 텐센트가 공동 개발한 게임이다. 또한 당시 텐센트가 인도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크래프톤은 직접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2021년 7월 ‘BGMI’를 재출시했지만 2022년 7월 다시 앱마켓에서 퇴출됐다. ‘BGMI’는 지난해 5월부터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인도 정부는 차단한 것과 재승인한 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크래프톤 측은 “인도 당국과 소통했지만 구체적인 사항을 알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인도 내에선 텐센트가 크래프톤의 2대주주이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브시스터즈 산하 스튜디오 킹덤이 개발한 ‘쿠키런’은 ‘BGMI’ 대비 서비스 중단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일본, 대만, 태국, 미국 등의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왔다”며 “인도 퍼블리싱 계약 역시 저변 확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쿠키런 IP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쿠키런의 쉽고 직관적인 게임성이 인도 시장에서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캐주얼 플레이 경험과 저사양 기기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BGMI의 흥행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는 실적을 개선하고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 라인업을 확대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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