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사위크=신승훈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의 핵심인 금호산업 인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에 인수 의사를 내비친 다수의 사모투자펀드와 중견건설사 호반건설에 더해 강력한 인수 후보 신세계그룹까지 참여해 판이 커졌다.

◇ 신세계가 금호산업 노리는 도전장 낸 신세계, 초미 관심사

금호산업은 중견건설사로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건설을 비롯해 항공화물 물류, 기내식, 기내 면세점 운영권 등의 알짜 사업 확보가 가능한 것이 이번 인수전을 불붙게 하는 이유다.

특히 유통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신세계가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신세계는 이마트, 면세점 등 유통업과 신세계건설과 같은 건설사도 보유하고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가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할 경우 광주신세계백화점 건물 부지를 20년간 이용하는 대가로 지불한 임대료 5,000억원 회수도 가능해진다. 부지의 주인이 금호산업 자회사인 금호터미널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대표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성과 항공 산업의 성장성을 볼 때 신세계가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상당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대표 국적 항공사가 인수합병 시장에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항공 산업은 성장성이 높고, 유통망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보여 신세계 입장에선 놓치기 아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 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위해 총력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누구보다 금호산업 인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해야만 주력 기업인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고속을 지킬 수 있어서다.

박 회장이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은 사실이다. 가장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업체와 같은 가격으로 매수가 가능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금력이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총 3,000억원에 달하는 사재를 출연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자금력이 약해진 박 회장이 치열한 경쟁 탓에 1조원 수준까지 높아진 금호산업의 매각가격을 감당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재건에 두 팔 걷어붙인 박 회장이 부족한 자금을 채우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전략적 투자자와 손을 잡는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금호산업 인수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입찰적격자를 선정한다. 이후 본 입찰을 진행해 4월안에는 금호산업의 주인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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