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신승훈 기자]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 규모인 1,100조원에 달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1,089조원으로 9월말(1,059조2,000억원)에 비해 29조8,000억원(2.8%)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가계부채는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대출 ▲보험사·연기금·대부사업자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 ▲카드사·할부금융회사, 백화점·자동차 회사 등의 외상판매금액을 더한 것이다.

가계부채가 불과 3개월 사이에 30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은 ▲작년 8월 정부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대출 증가 때문이다.

예금은행이 가계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지난 4분기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전분기 대비 17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 대출규모가 15조4000억원이었고, 가계대출 잔액은 519조6000억원에 달했다.

상호금융·새마을금고·우체국예금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5조2000억원으로 전분기(5조3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예금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났다”며 “지난 8월 규제 완화 이후 주택거래가 증가했고, 금리가 낮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대출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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