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과 LG가 오는 3월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놓고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사위크=신승훈 기자] 삼성과 LG가 세탁기 파손, OLED 기술 탈취 소송으로 난타전을 벌여온 가운데, 이번엔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패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오는 4월 애플이 ‘애플워치’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소비자들의 ‘손목’을 선점하기 위한 샤오미·화웨이·소니 등 IT공룡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오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자사의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 삼성, 사각에서 원형으로 디자인 바꾼다

삼성은 그간 갤럭시 기어, 기어2, 기어핏, 기어S를 잇달아 시장에 내놓으며 스마트워치 시장을 주도해 왔다. 이번에 나올 새 제품은 라틴어로 ‘동그라미’를 뜻하는 ‘오르비스(orbis)’라는 원형 스마트워치가 될 전망이다.

삼성은 그간 사각형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고집해 왔지만, 시계와 같은 원형 디스플레이 형태가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 스마트워치는 과거 삼성의 스마트워치와는 달리 무선 충전 방식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회전식 베젤을 좌우로 돌리면 통화 수락·거부, 음악 재생 등 다양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했다. 이는 카메라, TV,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제품군으로 타이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삼성의 전략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양날의 검을 품고 있다. 다른 제조사 스마트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 없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더욱 치열해질 스마트워치 경쟁을 대비해 원형 디스플레이로 패션의 역할을 추가하고 기술력을 높였다”며 “하지만 대다수의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타 업체들과 비교해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 LG, 전작 ‘G워치R’의 명성 이어갈까

LG는 전작인 ‘LG G워치R’이 주요 외신들로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워치 가운데 최고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스마트워치 시장에 새로운 핵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보다 1년 가까이 늦게 스마트워치 시장에 뛰어든 LG는 새로운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Urbane)’을 이번 MWC에서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LG 워치 어베인은 실제 시계에 최대한 가까운 클래식한 원형 디자인으로 전작 ‘LG G워치R’ 대비 크기, 두께, 베젤의 폭을 모두 줄여 보다 세련된 외관을 추구했다.

더불어 최신 안드로이드 웨어 버전 운영체제(OS)를 탑재해 삼성과는 달리 안드로이드 OS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바로 이 부분이 삼성과 LG의 손목 전쟁에 차이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의 새 스마트워치는 외관과 성능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를 스마트워치와 연동하는 삼성과 대다수의 스마트폰과 호환이 가능한 LG의 전략 싸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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