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출시 1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꾀한다. 사진은 15일 열린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김택진 대표.<엔씨소프트 제공>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오는 6월 출시 1주년을 맞는 리니지M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국내 최대 사전예약 타이틀을 얻으며 엔씨소프트의 실적향상을 이끌었지만, 리니지1의 향수에만 의존했다는 평가도 받는 것. 엔씨소프트는 리뉴얼을 통해 원작을 뛰어 넘고, 리니지M만의 IP(지식재산권)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M 1주년 기념행사에선 리니지M의 성과 및 향후 계획이 공개됐다. 리니지M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올린만큼, 이날 행사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1년 간 매출 1위 기록 중인 리니지M의 명암

지난해 6월 출시된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의 PC온라인 게임 리니지1의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리니지1이 국내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20년간 꾸준히 인기를 끌었던 만큼, 리니지M도 사전예약자만 550만명을 돌파하는 등 다양한 화제를 모았다. 또 출시 직후 현재까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매출 1위에 올라있다.

이 같은 리니지M의 성과는 엔씨소프트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엔씨소프트는 구체적인 액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리니지M 출시 전후로 모바일사업부 매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작년 리니지M의 매출은 약 9,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에 수년간 (연결기준) 7,000~9,000억원 선에서 머물던 엔씨소프트의 매출은 지난해 1조7,000억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77.9% 증가한 5,850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M에 추가 또는 개선되는 콘텐츠.<시사위크>

다만 리니지M의 유례없는 성과에도 부정적인 시선은 존재한다. 크게 새로운 요소없이 PC판 이식으로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함으로써 성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원작인 리니지1의 매출은 2016년 4분기 1,184억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분기 514억원에 이어 분기 기준 300억원대로 쪼그라든 상태다. 리니지M 출시로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이 증가하긴 했지만, 리니지1의 영역은 잠식당한 셈이다.

◇ 리니지M, 리니지1 넘어 독자 IP구축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벗어나 리니지M만의 IP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택진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PC버전에서 활성화되지 못했던 용병 시스템 등이 리니지M에서 사랑받는 모습을 보고 M만의 시그니처 콘텐츠에 대한 가능성을 봤다”며 “리니지M이 PC리니지와 결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시된 전략은 ▲신규캐릭터 추가 ▲풀HD리모델링 ▲글로벌 시장공략 등 3가지다.

15일 열린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M에 추가될 신규캐릭터 '총사'가 소개되고 있다.<시사위크>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사’라는 신규캐릭터가 리니지M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총’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캐릭터로, 기존 스킬체계와 차별화된 전용스킬체계를 갖는다. 또 기본은 원거리이지만, 근거리 전투도 가능하게 설계됐다.

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는 “PC 콘텐츠를 그대로 가져오면서 사랑받는 것도 좋았다”며 “하지만 1년간 서비스를 하면서 M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여줘도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그래픽도 풀HD화질로 개선된다. 2D 도트풍으로 제작된 리니지M은 올드 유저들에게 원작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지만, 신규 유저들에겐 불만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선방향은 조작 및 타격감 등 리니지만의 감성을 해치지 않는 한도 내에서다.

이 상무는 “단순히 눈에만 화려한 그래픽이 아니다”며 “감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되며, 그런 것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래픽) 업데이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드래곤 레이드, 인스턴트 던전 등 다양한 콘텐츠의 추가와 함께 아인하사드의 축복 및 상점, 아지트 등의 개선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소액 과금유저도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콘텐츠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풀 HD급 그래픽으로 개선될 리니지M. 굴뚝 위 연기 및 창가의 불빛 등 오브젝트도 추가된다. <시사위크>

이 상무는 ‘10~20만원 결제해선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에 “충분히 공감한다. 저희가 잘못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되는 콘텐츠 중 일부는 소과금러를 위한 콘텐츠다. 향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글로벌 시장 진출계획도 이날 자리에서 대략적으로 공개했다. 이들은 일본시장을 시작으로, 중국, 북미 등에도 리니지M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 대표는 “단순히 현지화해서 글로벌시장에 내놓으려는 게 아니다”며 지역별로 차별화한 리니지M의 출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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