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기업인과의 대화'에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이 참석했다. / 각사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9기업인과의 대화'에 (사진 좌로부터) 롯데 신동빈 회장과 신세계 정용진 회장,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이 참석했다. / 각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국내 유통산업을 대표하는 총수 3인방이 청와대에서 조우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면하는 자리인 만큼, 각종 규제에 대한 업계의 고충을 전달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롯데‧신세계 문 대통령과 두 번째… 현대백은 처음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기업이 커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는 이번 간담회에는 유통 총수 3명을 포함한 기업인 128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유통업을 대표하는 총수 3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업계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롯데 신 회장과 신세계 정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열린 ‘일자리 창출 및 상생협력’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만난 바 있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해 10월 석방된 뒤 석 달여 만에 문 대통령과 대면한다는 점에서 뜻 깊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 회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기업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유통업계가 안고 있는 고충을 전달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유통 채널은 과다 경쟁과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성장세가 꺾인 상태다. 지난 연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부문은 1년 전에 비해 0.5% 역신장했다. 대형마트는 비식품군(-10.7%) 수요가 전반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 복합쇼핑몰 등 규제 완화 한 목소리 내나

복합쇼핑몰을 돌파구로 삼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특정일에 복합쇼핑몰의 의무 휴업을 강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올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본래 지난해 국회를 통과할 예정이었던 유산법 개정안은 소비심리 악화와 입점 소상공인 보호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다.

최저임금도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업계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고민거리 중 하나인 최저임금 인상에 관해 유통 총수 3인방이 한 목소리 낼 수 있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책을 강화 하겠다”며 이전과 달라진 입장을 취한 것도 총수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는 대목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이를 포함해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대기업 인사 22명, 중견기업 인사 39명까지 총 128명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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