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주인을 맞이하는 롯데손해보험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다. /롯데손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새 주인을 맞이하는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이사진을 대거 교체한다. 새 대주주가 될 JKL파트너스 측의 인사 2명이 사내이사로 새롭게 합류하고, 사외이사진도 바뀐다. 특히 새 사외이사로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영입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 대주주 변경 앞두고 이사진 교체 추진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내달 2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롯데손보 대주주변경안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JKL파트너스는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지분 53.49%(3,734억원)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바 있다.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새 주인이 된다.

당국의 승인 절차를 앞두고 롯데손보는 이사진 교체를 예고했다. 롯데손보는 최근 공시를 통해 내달 10일 오전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사내이사 후보 2명은 JKL파트너스 측 인사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는 사내이사 후보로,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은 기타 비상무이사 후보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로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 등 3명이 발탁됐다. 

이 가운데 박병원 후보와 신제윤 후보는 관료 출신 인사다. 경력을 살펴보면 화려하다. 우선 박 후보(행시 17회)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제1차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우리금융지주 회장, 은행연합회 회장, 경총 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신 후보(행시 24회)도 기재부 1차관과 금융위원장 등을 지낸 고위 관료 출신이다. 두 사람 모두 경제·금융 분야에선 명망이 높은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 유력 관료 출신 인사 영입… 대주주적격성 승인 압박? 

다만 워낙 영향력이 있는 관료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일각에선 뒷말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가 정부 부처와 인연을 갖고 있는 이들을 외풍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차원에서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구설이 나온 것이다. 이는 기업들이 관료 출신들을 영입할 때마다 뒤따르는 논란이다. 

특히 업계에선 대주주적격성 승인 결정을 앞두고 유력 인사 영입이 결정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위에 적격성 승인을 압박하는 시그널이 아니냐는 해석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사 후보 추천은 각 후보의 전문성을 고려해 진행이 됐다”며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영입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대표이사는 대주주 교체와 함께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현수 현 대표이사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최원진 신임 사내이사 후보가 후임 대표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대표이사 교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우선은 대주주적격성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 사내이사 후보도 관료 출신 인사다. 최 후보(행시 43회)는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 국제통화기금 자문관을 거친 뒤 2015년 JKL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롯데손보 인수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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