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의류관리기 트롬 스타일러의 새 TV 광고를 공개했다. /LG전자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 광고. /LG전자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2019년은 신(新)가전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경쟁도 치열했던 한 해다. 

신가전은 올해 생활가전 부문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신가전 인기 비결 중 하나는 기술 진화에 있다. 기존에도 있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신가전들이 이제는 ‘필수가전’으로 등극하면서 매출이 대거 발생했다. 특히 전통가전의 판매가 정체기에 접어들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던 전자업계에서는 새로운 영역이 생긴 셈이다. 이에 신가전의 선구자인 LG전자와 후발주자인 삼성전자의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LG전자는 의류건조기, 의류관리기, 맥주제조기, 식물재배기 등으로 신가전 사업을 주도했다. 맥주제조기 ‘홈브루’는 아직 정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 26일 공개된 식물재배기는 신가전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했다. 

의류건조기는 미세먼지와 편리함 추구 등 수요가 생기면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LG전자의 ‘트롬 건조기’는 이 건조기 열풍을 주도한 제품이다. 또 LG전자의 ‘스타일러’는 ‘의류 관리기=스타일러’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점유율이 높다. 

신가전 열풍이 LG전자에 미친 영향은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0월 말 발표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는 매출 5조3,307억원, 영업이익 4,289억원을 거뒀다. 역대 3분기 기준 매출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H&A 사업본부는 프리미엄과 신성장 제품 매출을 키워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진은 21일 열린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공개행사'에서 김현석 생활가전부문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에어드레서 공개행사'에서 김현석 생활가전부문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반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LG전자를 매섭게 따라잡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자사 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올해 7월부터 점유율 50%를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전자의 건조기 분쟁이 일자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은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브랜드와 상관없이 건조기를 반납한 후 삼성 건조기를 구매할 경우 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비롯해 무선청소기 ‘제트’, 공기청정기 ‘무풍큐브’ 등 신가전 3종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건조기·에어드레서 등 라이프 스타일 가전 판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이같이 신가전 열풍이 불면서 양사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유튜브에 ‘에어드레서’와 ‘스타일러’ 성능 비교 실험영상을 올린 바 있다. 또 LG전자 건조기를 겨냥한 듯한 광고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진짜 스타일러’라는 문구로 삼성전자의 제품을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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