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피자,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와 할리스가 각각 새 주인을 맞으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 뉴시스
토종 피자, 커피 전문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와 할리스가 각각 새 주인을 맞으며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M&A 시장이 코로나19 대응 마련으로 분주한 프랜차이즈 업계로 들썩이고 있다. 피자와 커피 업종을 대표하는 토종 브랜드들이 연달아 새 주인을 맞으며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 ‘피자-치킨’ 시너지 노리는 치킨 프랜차이즈 1세대

미스터피자가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6월 중순 매각주간사인 삼일PwC를 통해 경영권 매각을 공고한 지 약 석달 만이다. 미스터피자의 부활을 책임질 막중한 임무를 안게된 곳은 치킨 1세대 브랜드인 페리카나. 최근 미스터피자 운용사인 MP그룹의 정우현 전 회장 등과 경영권 이전 계약을 체결한 사모펀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의 최대 출자자는 페리카나와 신정이다. 두 회사의 출자 지분율은 69.3%에 달한다.

당초 MP그룹은 사모펀드 티알인베스트먼트를 새 주인으로 맞을 예정이었다. 지난 7월 티알인베스트먼트와 정 전 회장 측이 보유한 주식 1,000만주를 150억원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티알인베스트먼트가 얼머스인베스트먼트가 손을 잡고 얼머스-TRI리스트럭처링 조합을 설립해 MP그룹 인수에 뛰어들었다.

조합은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될 신주 3,000만주 이상을 150억원에 인수한다. 단 이번 계약이 최종적으로 매듭지어지기 위해서는 한 가지 조건이 성사돼야 한다. 한국거래소로 부터 MP그룹의 상장유지 결정 통지가 나와야 한다. 이러한 계약 조건이 깔려 있어 대금은 회계법인 명의의 계좌에 우선 예치 후 심의 결과에 따라 납입대금으로 전화된다.

페리카나는 신사업으로 피자에 관심을 갖고 이번 펀드 출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페리카나는 지난 3년간 매출이 450억원 수준에 정체 된 상태에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태다. 1세대 치킨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뚜렷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빅4(교촌·BBQ·bhc·굽네)와의 경쟁에서는 다소 밀린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39년 역사를 자랑하는 페리카나는 현재 전국에 1,100여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 KFC와 한 식구 된 할리스… IT기술 접목, 재도약 노리나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커피도 재도약의 기회를 잡았다. 중견기업인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는다. 특수목적회사인 크라운에프앤비를 통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중인 할리스 지분 93.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KG그룹으로 넘어간 KFC와 한식구가 된 셈이다.

KFC와 함께 그룹의 F&B 사업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할리스커피는 제2의 도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에는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등 IT기술 기반의 종합결제서비스 회사가 있어 최신 기술이 접목 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KG그룹 측은 “KFC도 IT관련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용 앱을 리뉴얼하고 ‘징거벨 오더’ 등을 선보여 고객 만족도를 높여왔다”면서 “KG이니시스의 ‘테이블 오더 서비스’ 등을 적용하면 할리스커피의 경쟁력을 단시일 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KFC를 운영하면서 쌓은 R&D 노하우와 신규 점포개발 경험 등을 접목해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도 세우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지난해 기준 560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1,650억원의 매출과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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