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호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5개월여 앞두고 “다소 불만스러운 생각이 있더라도 당이 혼연일체가 돼 선거를 반드시 이기도록 노력해 달라”며 당 단합을 강조했다.

이는 최근 자신을 둘러싼 당 일각의 반발을 달래는 한편 선거 승리에 당력을 집중해 난국을 타개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지금 비대위가 추진하고 있는 여러 상황들에 대해 당직자, 당원 여러분 중 다소 불편한 느낌을 같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까지 당이 단합된 모습으로 참고 견뎌내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내후년(2022)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된다. 4·15 총선에서 여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국민의힘 입장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선거다. 김 위원장도 국민의힘의 정권 탈환을 위해서는 보궐선거 승리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4·15 총선 패배로 당원 사기가 매우 저하된 상황”이라며 “사기를 높이고 새로운 희망을 향해 힘을 합칠 수 있는 계기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라고 했다. 이어 “그래야만 2022년 차기 대선에서 수권정당으로, 국민을 위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세상이 과거와 바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야당의 자세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과거 발상으로는 우리가 절대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며 “국민을 상대하는 정당 역할도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야당이 왜 이렇게 무기력하냐’고 흔히들 얘기한다”며 “저는 야당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국민이 수긍할지 잘 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옛 국민의힘) 대표의 ‘선명 야당’ 주장을 에둘러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 역할은 부정한 정권에 대해 국민 분노를 대신하는 ‘선명 야당’”이라며 국민의힘이 투쟁력 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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