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3 00:02
인천 한정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 움직임… 지방공항 활성화 대안될까
인천 한정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 움직임… 지방공항 활성화 대안될까
  • 제갈민 기자
  • 승인 2021.04.13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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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만 허가한 무착륙 비행, 김포·김해·대구서 뜬다… 지방거주자 편의 높여
세관·출입국관리·검역 인력 및 면세점 운영 현황 고려, 5월쯤부터 시행 예정
항공업계, 국토부에 5월 스케줄 신청… 방역당국 결정에 따라 운항여부 확정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마친 후 탑승게이트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면세점에서 쇼핑을 마친 후 탑승게이트로 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현재 인천국제공항에만 한정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이르면 다음달부터 지방공항에서도 운영할 수 있게 될 방침이다. 항공당국의 이러한 대책으로 지방공항 및 면세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 국내 항공당국은 지난 11일 김포국제공항과 김해국제공항, 대구국제공항 등 3개 지방 공항을 대상으로 방역 상황과 시설을 점검하는 등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을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섰다.

항공업계의 무착륙 관광비행은 지난해 10월 국내선을 시작으로, 11월 국제선까지 확대됐다.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은 비행기를 타고 이륙 후 다른 나라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해외 공항의 착륙과 입국 없이 출국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당 상품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는 일반 해외 여행객과 동일하게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돼 많은 인기가 높다.

다만, 최초 시행 당시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만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운영했다. 정부가 방역관리를 위해 모든 항공편의 입국을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해외를 나가지 않고도 공항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과, 각 항공사마다 내놓은 이색적인 이벤트들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면서 국내 항공사에서 내놓은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은 매진행렬을 달렸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반응에 일각에서는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지방공항까지 확대해 운영하는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만 해당 상품을 운영하면 상대적으로 지방 거주자들이 소외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인천국제공항까지 오가는 비용과 시간도 적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측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나, 당장 검역 인력 부족 및 방역당국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어려운 부분이 존재함에도 국토부와 한국공항공사 및 국내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해당 상품의 지방공항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 티웨이항공
항공당국이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인천국제공항 외 김포·김해·대구국제공항 확대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 티웨이항공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사 및 한국공항공사 산하 공항을 대상으로 관광비행에 대한 수요를 조사한 결과 김포와 김해, 대구공항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며 “세관·출입국관리·검역(CIQ)과 면세점 운영 현황 등을 고려해 다음달 초부터 김포·김해·대구공항에서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는 있으나, 방역당국의 허가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 당장에는 확답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 및 한국공항공사 측에 따르면,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지방공항까지 확대 운영하는 것과 관련한 논의는 오는 15일 질병관리청의 방역평가회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방역당국에서 허가가 내려진다면 국민들은 다음달부터 지방공항에서도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즐기면서 공항 내 면세점 이용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항공사들은 지방공항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과 관련해 국토부에 5월 운항 스케줄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의 항공사는 김포와 김해국제공항 위주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티웨이항공은 김포와 대구국제공항 상품을 운영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쯤부터 운항을 시작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의 탑승률은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이용이 가능함에도 80∼90% 정도는 꾸준히 유지가 되고 있고, 일부 항공편에서는 95% 이상의 탑승률도 보이고 있다”며 “서울에 위치한 김포국제공항이나 지방 공항에서 해당 상품을 운항할 수 있다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이용객이 더 늘어날 수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로 인해 180석 전후의 기재 한 편당 110~120석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대형항공사 두 곳에서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으로 이용 중인 ‘하늘 위의 호텔’ 에어버스 A380 기재의 경우 대한항공은 223석, 아시아나항공은 298석을 운용하고 있다.

항공기별 운용 좌석 및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 판매율을 감안하면 지방공항과 면세업계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부분 항공사는 소비자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상품을 주말에 운항하는 일정으로 국토부에 신청하고 있다. 국토부는 해당 상품 운영을 공항별로 하루 3회 이내로 운항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대책으로, 공항에 다수의 소비자가 모이는 것을 제한하기 위한 방침이다. 항공사들의 신청이 집중되는 날에는 추첨을 통해 운항사를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