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창 대표는 지난달 이정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일동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대창 대표는 지난달 이정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일동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제약업계 ‘최장수 CEO’ 이정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일동홀딩스를 이끌고 있는 박대창 사장이 첫 성적표부터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일동홀딩스는 지난 28일, 연결 기준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일동홀딩스는 1,419억4,400만원의 매출액과 215억3,900만원의 영업손실, 216억5,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지난해 4분기 대비 3.5% 소폭 감소했다. 문제는 적자행진이 지속됐을 뿐 아니라, 그 규모 또한 더 커졌다는데 있다. 

2016년 인적·물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거듭난 일동홀딩스는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2018년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18년 6억원, 2019년 237억원, 2020년 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중이다.

일동홀딩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가까운 규모이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2배 이상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실적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수장 교체 이후 첫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일동홀딩스는 무려 18년간 대표이사를 맡아 제약업계 ‘최장수 CEO’로 등극했던 이정치 전 회장이 지난달 임기 만료를 끝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박대창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돼 그의 빈자리를 메웠다.

물론 일동홀딩스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주사체제 구축 및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새롭게 설립된 신생 자회사가 많다보니 수익성을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취임 후 처음 발표된 실적부터 적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은 박대창 대표 입장에서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주가조작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대창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