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그룹이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계열사인 헬로네이처 실적 개선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헬로네이처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그룹이 신선식품 온라인 판매 계열사인 헬로네이처 실적 개선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규모 적자 기조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BGF 자회사인 헬로네이처는 신선식품 전문회사다. 헬로네이처는 신선 및 가공식품을 밤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8시 전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GF그룹은 2018년 새벽배송 시장 진출을 위해 SK플래닛으로부터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인수했다. 당시 헬로네이처 인수엔 오너 2세인 홍정국 BGF 대표이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헬로네이처는 BGF 측과 11번가의 합작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인수 3년째를 맞은 현재, 인수 성과는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다. 매출은 어느 정도 성장시키고 있지만 수익성은 저조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매출액은 427억원으로 전년 동기(220억원) 대비 94% 증가했다. 2018년(163억원)과 비교하면 162%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수익성 날로 저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영업손실은 159억원로 전년 동기(-155억원) 대비 4억원 늘었다. 2018년 영업실과 비교하면 이러한 적자 규모는 더욱 불어난 수준이다. 헬로네이처는 2018년에는 8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바 있다. 최근 몇 년간 매출이 성장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실적이 아닐 수 없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은 몇 년간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약 100억원 불과하던 시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 2019년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커졌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2조원 수준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의 성장세를 보일수록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다. 마케컬리, 쿠팡 등 기존 사업자 외에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 맞서 헬로네이처도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일요일 새벽배송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BGF 측은 헬로네이처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가고 있다. BGF는 지난 4월 11번가와 함께 헬로네이처에 대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과연 이러한 투자 지원이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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