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뉴시스
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시사위크=김희원 기자  주요 현안에 대해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양측이 이번에는 이 지사의 지사직 유지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재명 지사가 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낙연 전 대표 경선 캠프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도정 수행하고 경선을 동시에 치르는 게 양심과 공직윤리상 양립할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하셨는데 이 지사께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태산 같은 공직 책무를 져버릴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불공정하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조직적으로 봤을 때도 캠프와 도청 도정 자체가 분리되지 않고 예산 면에 있어서도 수많은 예산들, 특히 홍보 예산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지사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홍보 비용으로 수십억이 지금 쓰여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도지사로서 기초단체장이나 시도의원들에 대한 지배력이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현재 경선 구도를 흐릴 수 있는, 불공정 경선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은 경선 참여를 이유로 지사직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 지사 경선 캠프 선임대변인을 맡고 있는 홍정민 의원은 같은 방송에서 “사실 책임감 있는 공직자라면 직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되고 함부로 던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나 코로나 4차 대유행이 있는 상황이고 후속 조치로 재난지원금도 분배하고 있는데 지역주민들을 위해서 세심하게 헌신해야 되는 의무는 대선을 앞뒀다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위해 제주지사를 사퇴한 것과 관련 “월급만 축내면서 하는 일 없는 공직자라면 하루라도 빨리 그만 두는 것이 모두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할 일을 해내는 책임감 있고 유능한 공직자라면, 태산 같은 공직의 책무를 함부로 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거나, 대선 출마를 사적 욕심의 발로로 여기시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공무 때문에 선거운동에 제약이 크지만, 저는 제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직자의 책임을 버리지 않고, 가능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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