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관섭 한국미니스톱 대표가 수익성 악화로 심란한 처지에 놓였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일본계 편의점인 한국미니스톱이 수익성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낸 가운데 심관섭 대표이사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경영 상황은 녹록지 않는 모습이다. 

◇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이익 적자전환… 수익성 개선 ‘안갯속’

한국미니스톱은 일본계 편의점 미니스톱의 한국법인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적자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38억원으로 전년 대비(-12억원)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니스톱은 최근 2년간 실적 부진이 두드러져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일본계 불매운동, 업계 경쟁 심화에 따른 입지 약화 등에서 배경을 찾고 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9년 하반기 불어 닥친 일본계 기업 불매운동에 직격탄을 맞아서 2019년 회계연도 실적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던 바 있다.

이 같은 이슈가 채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시점에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까지 마주하게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침체되면서 한국미니스톱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올해도 한국미니스톱의 수익성 개선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상위사들은 배달 서비스 확대, 특화매장과 상품군 강화 등을 통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미니스톱도 비대면 소비 확산 기조에 맞춰 배달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 내 경쟁이 워낙 치열해 수익성 개선 성과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한국미니스톱은 후발주자인 이마트24에 밀리면서 업계 내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한국미니스톱은 2017년 점포수 기준으로 이마트24에 밀려 업계 꼴찌인 5위로 내려앉은 뒤, 위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심관섭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심 대표는 2012년부터 무려 10여간 한국미니스톱을 이끌어오고 있는 장수CEO다. 

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은 2018년 한국미니스톱의 매각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매각 철회 이후 심관섭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생존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비즈니스모델을 바꾸고 밸류업을 해야 한다”며 경쟁력 강화를 외쳤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그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과연 올해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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