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니스톱이 3년만에 인수합병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왔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미니스톱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2018년 매각에 실패한 후 3년 만이다. 과연 이번엔 새 주인을 맞이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미니스톱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서류접수가 마감됐다. 매각 대상은 지분 100%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계 편의점 미니스톱의 한국법인이다. 이온그룹 자회사인 일본 미니스톱은 한국미니스톱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미니스톱은 1997년 2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일본 본사는 2018년 한국미니스톱에 대한 매각 작업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전력이 있다. 당시 미니스톱 인수전에 롯데(세븐일레븐), 신세계(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참여해 롯데가 가장 많은 금액을 써내 인수가 유력하게 점쳐졌지만 최종 협상에서 결렬됐다. 브랜드 유지와 매각 가격을 놓고 롯데와 이온그룹 측의 견해 차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본 본사가 매각 결정을 철회하자 한국미니스톱은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2년간 실적은 신통치 못했다. 한국미니스톱은 2020년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1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7억원) 대비 적자 전환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95억원으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한국미니스톱은 2019년에도 영업이익이 41%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선 일본계 불매운동 후폭풍에 타격을 받은 데다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퀵커머스 등 최근 편의점 업계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지 못한 것도 부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한국미니스톱은 결국 3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한국미니스톱은 점포 보유수 기준 업계 5위다. 현재 2,600개의 점포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수 후보로는 이마트24 등이 거론되고 있다.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이자 이마트24의 점포수는 현재 5,200여 개 수준이다. 업계 1·2위인 CU와 GS25의 점포수가 1만5,000여 개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점포수 1만500여 개)과도 격차가 큰 상황이다. 이 같은 점포 규모 격차의 차이를 줄이기 위해 이마트24가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과거 최종 협상에서 고배를 마셨던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 다시 인수전에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이고 후발주자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다시 출사표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투자업계에선 한국미니스톱의 매각가를 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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