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용정보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고려신용정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2년째 이어지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가계 부채 규모는 최근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러한 경기불황 속에서 오히려 날개를 활짝 펼치는 업계가 있다. 바로 채권추심업계다. 관련 업계 1위 기업인 고려신용정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큰 폭의 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이러한 호실적을 기반으로 첫 중간배당을 실시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 ‘불황 수혜주’ 고려신용정보, 주주환원정책 강화 눈길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 및 신용조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기업으로 국내 채권추심업계 시장 점유율 1위사다. 코스닥 상장사인 고려신용정보는 업종 특성으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 ‘경기불황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심화된 경기침체 국면 속에서 고려신용정보의 실적은 크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 고려신용정보의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으로 전년 보다 14.3% 증가한 1,3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3.4% 늘고 순이익은 103억원으로 56%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실적 호조세는 이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증가했고 순이익은 30.7% 늘어난 51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액은 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9% 늘어났다. 

올해 들어선 주가도 훌쩍 뛰었다. 올해 초 5,000원대 후반선을 오가던 주가는 지난 6월엔 1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최근엔 주가가 소폭 조정되면서 9,000원대 중반 선으로 소폭 낮아졌지만 올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주가 상승세엔 실적 기대감과 주주환원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고려신용정보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최근 분기배당으로 주당 150원을 현금 배당했다. 총 배당금은 20억8,674만원이었다. 고려신용정보는 지난 23일 주주들에게 해당 배당금 지급을 완료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이전부터 고배당 기조를 이어온 종목 중 하나다. 올해 중간배당금은 올 상반기 거둔 순이익의 59.2%에 달한다. 

고려신용정보는 2014년부터 배당 정책을 확대해온 곳이다. 고려신용정보는△2014년 75원 △2015년 150원 △2016년 175원 △2017년 200원 △2018년 220원 △2019년 250원 △2020년 275원 순으로 매년 주당 배당금을 확대해왔다. 올해는 중간배당까지 더해진 만큼, 전체 배당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세 경영인 윤태훈 대표는 2018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고 있다. /고려신용정보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오너일가는 이 같은 배당 확대에 대한 수혜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여 주목을 끌 전망이다. 고려신용정보 특수관계인 지분은 48.8%에 달한다. 이 중 오너일가의 직접 보유 지분만 39.4%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윤의국 회장은 215만7,962주(15.1%)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이어 윤 회장의 부인인 신예철 씨가 211만9,758주(14.8)를, 아들인 윤태훈 대표가 121만5,399주(8.5%)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외에 윤 회장의 딸인 윤수연 씨가 주식 15만주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보유 주식 기준으로 단순 계산 시, 이들 오너일가는 올해 중간배당금으로만 8억4,000만원의 배당 수익이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너일가는 가족회사인 고려휴먼스를 통해서 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휴먼스는 고려신용정보의 주식 134만1,249주(9.4%)를 보유한 곳이다.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고려휴먼스는 윤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휴먼스는 고려신용정보의 배당 정책에 따라 매년 수억원씩의 배당 이익을 챙겨오고 있다. 올해 중간배당금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한편 고려신용정보는 2018년 윤태훈 대표가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후, 2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지분 승계는 완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고려신용정보의 배당정책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배당 이익이 지분 승계 과정에서 주요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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