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터티와 손잡고 가구전문기업 한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br>
롯데그룹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터티과 함께 가구전문기업 한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한샘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롯데그룹이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터티와 손잡고 가구전문기업 한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롯데그룹이 이번엔 인수합병(M&A)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모펀드 IMM PE와 손잡고 한샘 인수 추진

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터티(IMM PE)와 한샘 인수를 위한 투자 방식과 규모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샘은 7월 14일 IMM PE와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 7명이 보유한 보통주(지분 30.21%) 및 경영권 양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한샘 측은 “양해각서 체결 후, 실사 및 구체적인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을 통해 주식양수도 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라며 “주식양수도 계약의 체결 여부는 추후 진행과정에 따라 공시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주식 양수도 계약이 체결될 경우 주식 매수인은 IMM프라이빗에쿼티 주식회사가 설립할 투자 목적회사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는 IMM PE가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일부에 투자하는 형태로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롯데쇼핑 측은 1일 “IMM PE에서 검토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내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측도 이번 인수 참여에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된 것이 없어 뭐라 드릴 말이 없다”고 전했다. 

한샘은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 업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테리어 가구 업계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67.1% 증가했다. 한샘의 구체적인 매각 협상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매각가 1조원 중후반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업계에선 롯데의 한샘 인수 참여 성사 여부에 큰 관심을 보내고 있는 분위기다. 그간 롯데그룹은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M&A 매물을 적극적으로 물색해왔다. 특히 올해는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선 신세계에 밀리며 최종적으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조용한 행보를 보이다 한샘 공동 인수 타진 소식을 전하면서 M&A 시장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롯데가 한샘을 인수할 경우,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롯데건설 등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 경쟁 유통기업인 신세계는 까사미아를, 현대백화점은 리바트 등의 가구기업을 운영하며 각각 사업적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과연 롯데그룹이 한샘을 품에 안고 사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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