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는 추석을 앞두고 명절음식 조리·보관·섭취 관련 주의사항을 14일 안내했다. 특히 추석에도 다양한 원인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픽사베이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장보기 요령과 함께 식재료 보관 및 명절음식 조리·보관·섭취 관련 주의사항을 14일 안내했다. 특히 추석에도 다양한 원인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전망이다.

◇ 장보기 순서, 냉장‧냉동 여부에 따라 구매

식약처는 장을 볼 때 밀가루‧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을 시작으로, 과일‧채소→냉장 가공식품→육류→어패류→냉동식품 등의 순서로 할 것을 제안했다. 식재료를 상온에 오래 둘 경우 세균 증식의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이어 장보기가 끝나면 냉장‧냉동식품은 가급적 아이스박스나 아이스팩을 이용해 집까지 운반할 것을 권장했다.

식약처는 수산물의 경우, 탄력 있는 몸통과 함께 눈알이 투명하고 비늘이 잘 부착된 것이 신선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제사용 생선으로 많이 사용되는 △조기류 △돔류 △민어류 등은 외관상 구별되는 특징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농산물의 경우 흠 없이 신선한 식품을 선택할 것과 함께, 세척‧절단 등 손질된 과일과 채소는 냉장 보관된 제품으로 구입할 것을 권했다.

◇ 생고기‧달걀 등과 채소‧과일은 철저히 분리

식약처는 명절음식 재료들을 냉장고에 보관할 경우, 육류‧어류 등 생고기와 달걀은 가열‧조리 없이 먹는 식재료와 직접 닿지 않도록 보관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냉장고 위치별 온도는 냉동 안쪽→냉동 문쪽→냉장 안쪽→냉장 채소칸→냉장 문쪽 순으로 낮다. 이에 식약처는 냉동보관이 필요한 육류‧어패류와 장기간 보존해야 하는 식품은 냉동고 안쪽에 깊숙이 넣고, 냉장실 문 쪽에는 곧 먹을 식품은 보관할 것을 권했다.

식약처는 해동방식의 경우 냉동상태에서 활동을 멈췄던 세균이 재차 증식할 수 있어 냉장해동 또는 전자레인지 해동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냉동된 식품이 냉동과 해동을 되풀이하거나 온수‧상온에서 해동, 물에 담군 채 오랜 시간 방치하는 등의 행위는 식중독균을 증식시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식약처는 △닭과 같은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때 주변에 있는 채소나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장균‧캠필로박터균‧살모넬라균 등의 다양한 식중독 원인균이 가열 조리를 하지 않는 채소‧과일에 오염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식약처는 식재료별로 칼‧도마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세제를 사용해 깨끗이 씻고 소독할 것을 권했다.

◇ 명절음식 보관시 달력‧신문 등 종이제 피해야 

식약처는 대표적 추석음식 중 토란국, 고사리나물, 송편 등에 사용되는 △토란 △고사리 △콩류 등에 위해성분이 포함돼있어 재료준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토란에 함유된 ‘옥살산칼슘’, ‘호모겐티신산’ 성분과 고사리에 포함된 ‘프타퀼로사이드’ 성분은 복통과 구토 증세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같이 함유된 위해성분을 없애기 위해서 끊는 물에 5분 이상 삶은 후, 물에 담갔다가 사용하면 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송편소로 많이 사용하는 콩류에는 ‘렉틴’이라는 위해성분이 포함돼있다. 식약처는 콩류를 덜 익은 채로 섭취하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5시간 이상 물에 불린 후, 완전히 삶아 익혀 사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송편을 찔 때 사용되는 솔잎은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농약을 살포했을 가능성이 있어 야산에서 채취한 것을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고기완자 등 분쇄육을 조리할 때는 음식물 내부까지 충분이 익혀야 한다. 식약처는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조리할 때도 중심온도 75℃에서 1분 이상 가열조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조리된 명절 음식을 보관할 때는 달력‧신문 등 종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조리된 음식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할 것을 권했다. 아울러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고 전했다.

추석을 앞두고 명절음식 준비 시 주의사항을 안내한 식약처는 “추석을 맞아 올바른 식품 구매‧보관‧섭취 요령을 숙지해 건강하고 즐거운 명절연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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