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회 대표가 이끄는 비상교육이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3분기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양태회 대표가 이끄는 비상교육이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3분기 누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적자전환했던 비상교육에 또 다시 ‘적자 비상등’이 켜졌다.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연간 실적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비상교육 측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적자일 뿐이라며 의연한 모습이지만, 창업주 양태회 대표의 고심이 깊어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 또 다시 적자… 4분기 ‘반전’ 있을까

비상교육이 3분기에도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최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3분기 연결 기준 405억원의 매출액과 59억원의 영업손실, 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상교육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1,394억원, 영업손실 33억원, 당기순손실 34억원의 누적 실적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32.4% 증가했지만,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비상교육은 2010년 1,173억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이 △2011년 1,393억원 △2012년 1,445억원 △2013년 1,348억원 △2014년 1,368억원 △2015년 1,438억원 △2016년 1,438억원 △2017년 1,456억원 △2018년 1,619억원 △2019년 1,993억원으로 대체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2,000억원대 돌파가 임박했던 매출액은 1,700억원대로 하락했고,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다. 학원 및 서점의 교재 수요가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이후 비상교육은 지난해 4분기 분기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비록 지난해에는 사상 초유의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으나, 곧장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기대를 불러일으킨 배경이다.

그러나 2분기 79억원의 영업손실로 재차 적자전환한 비상교육은 3분기에도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3분기 들어서는 누적 실적 또한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2년 연속 적자의 ‘비상등’이 켜진 모습이다.

그동안 꾸준히 성공가도를 달려온 비상교육 창업주 양태회 대표에겐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중대하다. 학원강사 출신으로 출판사업에 뛰어든 그는 후발주자임에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런 그에게 2년 연속 적자는 여러모로 상징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다. 사상 최대 위기이자, 변화 및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을 더욱 시급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양태회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사업다각화 모색을 추진해오기도 했다. 

다만, 비상교육은 2·3분기 적자행진 및 연간 적자 우려에 대해 의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상교육 측 관계자는 “교과서와 교재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적 특성상 실적이 4분기에 쏠려 반영되는 계절적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실제 비상교육은 앞서도 3분기까지는 누적 손실을 기록하다 4분기 대거 흑자전환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공정공시에 해당하는 사안이어서 구체적 답변은 어렵다”며 4분기 및 연간 실적에 대한 전망을 자세히 밝히진 않았다.

지난해 사상 초유의 적자를 마주했던 양태회 대표는 4분기 대대적인 흑자전환과 함께 위기를 털고 일어날 수 있을까. 아니면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더욱 깊은 위기에 빠져들게 될까. 비상교육의 4분기 실적에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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