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왼쪽부터)이성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지난 16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왼쪽부터)이성희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제철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제철이 소의 배설물을 제철소 고로 연료로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추진하며 친환경 경영 및 사회적 가치 실천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 장관과 이성희 농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농협중앙회) 회장, 그리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이용 촉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소의 배설물, 즉 우분을 제철소 고로에 투입하는 고형 연료로 재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농식품부는 우분의 고체연료화을 위한 정책적 지원 및 품질·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농협중앙회가 우분 고체연료의 생산 및 공급, 현대제철이 제철소 내 이용 확대를 위한 기술 협력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농식품부·농협중앙회와의 협업을 통해 우선 오는 2022년부터 우분 고체연료를 대탕도(쇳물 배출용 통로) 내화물 건조용 열원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이후 조업 테스트를 거쳐 향후 고로 연료로 투입하는 것도 검토한다.
 
현대제철 측은 “1톤의 우분 고체연료를 활용하면, 4톤의 축산 폐기물이 재활용되면서 1.5톤의 온실가스가 줄어드는 환경적 효과와 더불어 수입원료 대체 등의 부수적 경제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년 2,200만톤 정도 발생는 우분은 대부분 퇴비로 활용되며 연간 2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발생시켜 왔다.

현대제철은 2012년부터 우분을 제철소 연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2014년 특허 출원 및 실증 평가를 거쳐 용도 다변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해 왔다. 그동안 우분 수거·고체연료 제조에 대한 문제와 경제성 등을 이유로 상용화가 지연됐으나, 주무부서인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9년 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농축산업 분야와 제철소가 생산협력을 모색하는 것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올바른 실천이자 새로운 경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모범적인 사례”라며 “가축 분뇨 신재생에너지 이용 확대 및 온실가스 발생 저감에 기여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및 농식품부의 미활용 가축 분뇨 감축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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