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업계에 따르면 오는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IT·가전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글로벌 OLED TV 시장에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개막까지 약 열흘 남짓 남은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참가하는 삼성전자에 국내외 가전 업계 관계자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번 CES 2022에서 삼성전자가 자사 최초로 ‘OLED TV’를 공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다. 

◇ OLED TV에 부정적이었던 삼성, CES 2022에서 QD-OLED TV 공개할까

24일 IT·가전업계에 따르면 오는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IT·가전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QD-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CES 2022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QD-OLED TV는 기존 모델인 QLED TV의 다음 신형 모델로 퀀텀닷(QD) 필름층에 파란색 OLED소자를 발광원을 적용한 기술이다. 

QD-OLED의 장점은 색재현력(Color Gamut 사진이나 영상 등 미디어 결과물을 표현하는데 필요한 색정보를 규정해놓은 수치나 값)과 명암비가 기존 LCD패널보다 뛰어나다는 점이다. 때문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QD-OLED가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모델 중 하나로 손꼽는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QD-OLED TV에 탑재할 OLED패널 생산을 위해 13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1캠퍼스에 QD디스플레이 양산라인 ‘Q1라인’을 구축했다. 지난달 30일 삼성디스플레이는 Q1라인에서 QD-OLED 양산 출하식을 열고 제품 양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그동안 삼성전자는 OLED패널의 내구성 등을 이유로 QLED TV를 자사의 프리미엄 TV 핵심 모델로 내세우며  OLED TV 제작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취해 왔다. 실제로 삼성전자 지난 2020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CES 2020 행사에서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삼성전자는 영원히 OLED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들은 이처럼 삼성전자가 QD-OLED TV 생산에 힘을 쓰게 된 배경은 현재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 모델의 핵심 기술로 밀고 있는 ‘QLED’에 붙은 ‘반쪽짜리 QLED’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함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현재 구현하고 있는 QLED는 기존 LCD패널에 녹색·적색의 퀀텀닷 필름층을 한 장이 집적하고, 백라이트로 백색 LED를 사용한 기술로 넓은 의미로는 QLED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별도의 장치가 없어도 크기와 전압에 따라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의 결정인 퀀텀닷 소자를 이용한다는 의미의 QLED와는 차이가 있어 진정한 의미의 QLED로 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또한 TV시장 최대 라이벌인 LG전자가 세계 OLED TV 시장에서 70%에 육박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는 것과 OLED TV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삼성전자에게 자극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2019년 2월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TV사업부 수익성 측면에서 LG전자에 한번도 뒤처진 적이 없었으나 2016년부터 LG전자가 OLED TV 판매를 본격화한 이유 영업이익률의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OLED TV사업 재개가 LG디스플레이 측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양산 능력이 아직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어 삼성전자가 OLED TV 패널 일정 부분을 LG디스플레이 측에서 납품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 삼성 QD-OLED TV 사업, LG디스플레이엔 호재?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CES 2022에서 QD-OLED TV를 공개할 경우, 세계 OLED TV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LG전자가 장악한 OLED TV시장에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증권가와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OLED TV사업 재개가 LG디스플레이 측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양산 능력이 아직은 다소 부족한 감이 있어 삼성전자가 OLED TV 패널 일정 부분을 LG디스플레이 측에서 납품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QD-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되는 Q1라인의 원장(마더글래스) 생산력은 초기 월 3만장(8.5세대)규모이며 65인치 이상 초대형 QD-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8.5세대 원장의 크기는 2250x2500mm로 원장 1장 당 65인치 TV 3대를 생산할 수 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3만장의 원장을 생산할 경우 월 약 9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한 삼성의 QLED TV는 3분기 629만개가 출하된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90만대는 매우 부족한 생산량이라고 볼 수 있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도 22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할 대형 TV 패널은 LCD, OLED를 포함해 약 3조원 규모의 총 700만대로 추정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QD-OLED패널의 제한적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의 대형 OLED 패널 거래를 3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김동원 연구원은 “올해 12월 현재 삼성전자는 LGD WOLED 패널을 적용한 OLED TV 제품개발과 상품기획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상반기, 2013년 이후 9년 만에 OLED TV를 북미와 유럽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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