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20년 대비 2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역대 두 번째 높은 영업이익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대세화 전략을 기반으로 지난해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디스플레이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LG디스플레이는 26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9조8,780억원, 영업이익 2조2,3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4조2,616억원을 기록했던 2020년보다 23%를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역대 두 번째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만을 기준으로 할 경우, LG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8,065억원, 영업이익 4,76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7조2,232억)와 전년 동기(7조4,926억원) 대비 각각 22%, 18%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7% 줄었다. 이는 TV용 LCD 패널 판가 하락, 연말 일회성 비용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지난해 호실적의 중심에 ‘OLED’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시장 내 대형 OLED의 대세화, 중소형 OLED 사업기반 강화 등이 성공적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는 지난해 전체 TV 시장이 13% 역성장하는 상황 속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을 견인하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사업인 OLED 자체의 글로벌 시장 전망도 밝다. 전 세계 OLED패널 시장은 점점 더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러시치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TV 및 스마트폰 제품용 OLED 시장은 오는 2025년 22억9,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큰 폭으로 성장하는 등 성과 도출이 본격화하면서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BEP) 수준에 도달했다”며 “올해는 전년 대비 20% 이상의 출하량 성장과 강화된 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코로나 특수 이후 수요가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변동성 축소 노력으로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수급형 사업을 넘어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OLED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게임·투명 등으로 사업 영역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분기부터 ‘OLED.EX’를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대세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시켜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할 뿐 아니라 베젤도 30% 줄인 차세대 TV 패널이다.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중소형 OLED의 경우,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신모델 및 하이엔드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추가로 개선한다. 이외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형 OLED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고, 자동차 등 모빌리티 산업 전반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LCD 부문은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속 전개한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제품별 수요 및 공급망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으나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면서 “OLED 부문은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LCD 부문은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연결기준 당기 순이익의 20%를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내용의 ’2021~2023 사업년도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주당 650원, 배당 총액 2,326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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