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1년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특히 이동통신업계는 비대면 사회와 디지털 전환, AI,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수많은 이슈들이 숨가쁘게 지나가면서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듯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202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에 있었던 주요 이슈들을 되짚어봤다. [편집자주] 

SK텔레콤에게 있어서 올해 신축년(辛丑年)은 내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신’을 준비한 해였다./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SK텔레콤에게 있어서 올해 신축년(辛丑年)은 ‘격동’의 시간을 보낸 한 해였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기술 기반으로, 종합 ICT기업으로의 변신부터 메타버스까지 SK텔레콤에게 있어서 올해는 내년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신’을 준비한 해였다고 정리해 볼 수 있겠다.

◇ “메타버스부터 구독경제까지”… ‘탈(脫)통신’ 가속화한 SKT

먼저 올해 SK텔레콤의 변신의 핵심 목표는 바로 ‘탈(脫)통신’이었다. SK텔레콤의 올해 전체 사업 방향은 단순 통신업에 머무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SK텔레콤은 탈통신 사업 기조를 내비쳤다. 지난 1월 4일 SK텔레콤 당시 CEO였던 박정호 대표는 CEO 신년사 자리에서 “AI가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돼야 한다”면서 “AI 혁신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해 사랑받는 빅테크 기업이 되자”라고 종합 ICT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부를 밝혔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SK텔레콤의 변신은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자사의 AI서비스 누구(NUGU)를 기반으로 한 1대1 상담 AI챗봇을 선보이고 지난 2월 VR디바이스 오큘러스 퀘스트2의 국내 유통권의 확보하는 등 기존 통신서비스를 넘는 IT서비스들을 다수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올해 8월 최근 소비 시장에서 핫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에 맞춘 구독서비스 ‘T우주’도 선보였다. T우주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SK텔레콤은 최근 소비 시장에서 핫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에 맞춘 구독서비스 ‘T우주’도 선보이며 디지털 시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T우주는 지난 8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올해를 뜨겁게 달군 ICT 트렌드인 ‘‘메타버스(Metavers)’에서도 SK텔레콤은 이동통신3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8월 자사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새롭게 공개한 SK텔레콤은 누구나 자신만의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은 내년 초 쯤 이프랜드의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큘러스 퀘스트는 미국 오큘러스 VR에서 개발해 SK텔레콤이 국내 공식 유통권을 가지고 있는 VR디바이스다. SK텔레콤은 오큘러스 퀘스트 버전의 이프랜드를 통해 모바일을 넘어 VR 디바이스까지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지난 8월 자사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를 새롭게 공개한 SK텔레콤은 누구나 자신만의 메타버스 세계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캡처

◇ SKT, SK스퀘어의 분사로 반도체·블록체인 등 ICT 산업 다분야 진출 

이런 다양한 SK텔레콤의 탈통신 사업 진출 분야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SK스퀘어와의 분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1일 SK스퀘어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분사돼 반도체·ICT 투자전문 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SK그룹은 지금까지 반도체, ICT 플랫폼 사업 투자를 통해 축적된 투자 성공 DNA를 바탕으로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 원으로 키운다는 비전이다. △적극적 투자 및 M&A(인수합병)  △New ICT 포트폴리오 성장 △새로운 미래성장동력 창출 등이 주요 목표다.

하지만 아쉽게도 SK텔레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뚜렷한 주가 상승 등의 성과가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당일인 지난달 29일 SK스퀘어의 주가는 8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연속 하락을 거듭하며 이달 28일 오후 4시 기준 SK스퀘어의 주가는 6만4,800원으로 상장 첫날 대비 24% 가까이 떨어졌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내년 임인년(壬寅年)에도 SK텔레콤에서 탈통신 기조의 연장과 SK스퀘어와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ICT혁신 산업에도 기대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시사위크DB

다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내년 임인년(壬寅年)에도 SK텔레콤에서 탈통신 기조의 연장과 SK스퀘어와의 시너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ICT혁신 산업에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박정호 대표에 이어 SK텔레콤의 신임 CEO로 선출된 유영상 대표 역시 지난달 1월 취임과 함께 새로운 버전의 SK텔레콤을 뜻하는 ‘SKT 2.0’을 선언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3대 핵심 사업 영역인 △유무선 통신 △AI 서비스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높여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함으로써 2025년 매출 목표 2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SK스퀘어의 경우엔 국내 4대 가상자산자산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하며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 투자로 SK스퀘어는 코빗 지분 약 35%를 인수함으로써 최대주주 NXC에 이은 2대주주로 올라섰다.

SK스퀘어는 앞서 설명한 코빗과의 협력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에 큰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코빗에서 운영 중인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을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와 연계한다는 것이다.

이베스트증권 이승웅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은 향후 통신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바탕으로 부각될 높은 배당 매력과 메타버스 이프랜드와 구독서비스 T우주 등 새로운 성장 사업에도 주목한다”며 “특히 SK스퀘어에서 투자를 결정한 온마인드, 코빗과의 협력 등이 예상돼 SK스퀘어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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