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에는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김유정, 김광수, 김세웅, 김종회, 민병두, 선병렬, 우제항, 정호준 전 의원이 입당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천정배 전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에는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김유정, 김광수, 김세웅, 김종회, 민병두, 선병렬, 우제항, 정호준 전 의원이 입당했다. /공동취재사진-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단행한 ‘여권 대통합’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지난 10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당내 분열을 방치하는 것은 안 된다”며 “거기(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대사면을 하자”고 말했고, 그에 따라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과 탈당자 복당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전체적인 통합 모양새는 냈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 있다. 

◇ ‘대사면’ 내세운 여권 통합

민주당은 30일 오후 천정배·유성엽·최경환·김유정·정호준·김광수·김종회·이용주·우제항·선병렬·김세웅 전 의원 등 호남계 비문 인사 12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이들은 2016년 분당사태 당시 민주당을 떠났거나, 안철수 대표와 호남계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했던 국민의당·민생당 출신 19·20대 의원들이다. 민주당은 이들의 합류로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와 대조되는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입당식에서 “중간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큰 물이 하나로 모이듯 함께 모였다”고 밝혔다. 휠체어에 앉은 송 대표를 밀어주며 입장한 천 전 의원은 “우리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 갈 강력하고 유능한 리더십과 비전이 요구되는 시기에 이 후보는 그런 일 잘 해내실 훌륭한 지도자라 믿는다. 미력이나마 대선 승리를 위해 성심껏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복당 절차는 내년 1월 3일부터 진행되지만, 전직 의원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행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전직 기초광역의원, 지역위원장, 당원들도 함께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동영 전 대표도 곧 입당 절차를 밟고, 권노갑·정대철 고문 등 동교동계 원로들도 내년 1월 초 복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 인사들은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해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일할 계획이다. 

민주당이 이들을 복당시키는 목적은 영남 출신의 당 비주류였던 이 후보가 호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의 합류로 집토끼(호남)의 표심을 확실히 얻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들은 2016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시절 대거 탈당한 전력이 있다. 친문(친문재인) 성향 당원이 많다보니 일각에선 당에 상처를 낸 이들의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제기된다.  

또 20대 대선 선거운동 참여도에 따라 탈당자의 불이익을 감경해준다는 당의 ‘대사면’ 방침도 훗날 지방선거에서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대선 후 치러질 호남지역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는 이들은 호남계 인사들이 대거 복당하는 것을 껄끄럽게 여길 수 있어서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이 중요하며, 이는 대선 이후 지도부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게 당내 분위기다. 

한편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한 전당원투표를 이날 오후 6시에 종료했다. 투표 결과는 총 투표율 89.57%(총 선거인 9,587명 중 8,587명)을 기록했으며, 찬성 72.54%(6,229표), 반대 27.46%(2,358표)로 민주당과의 합당 투표는 가결됐다.

열린민주당 내에서는 합당을 두고 당원들 간 찬반 토론이 벌어진 바 있다. 특히 창당을 주도했던 손혜원 전 의원이나 주진형 전 최고위원은 합당 조건인 ‘열린공천’이 잘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합당 세부 논의 중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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