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송미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하나투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하나투어의 사령탑 체제가 변경된다. 회사 경영의 한 축을 담당해왔던 김진국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송미선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된 것이다. 하나투어가 2년째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 체제 변화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 김진국 대표 사임… 송미선 대표 단독 대표체제로  

하나투어는 김진국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3일 공시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월 31일자로 사임서를 제출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전 대표가 대표직에서 내려온 것은 취임 6년 만이다. 그는 2004년 9월 하나투어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친 뒤 2016년 1월 하나투어 대표로 오른 바 있다. 김 전 대표의 임기는 오는 2월까지였다. 업계 일각에선 김 전 대표가 거취를 놓고 연초부터 경쟁사 이적설 등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던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사임 전 편지로 임직원들에게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회사가 어려움을 겪고 직원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며 대표이사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대표이사로서 무엇이 회사를 위한 것인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오래 고민했다. 그 끝에 저의 사임을 통해 보다 단순하고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이루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사임 배경 배경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김 전 대표의 사임으로 하나투어는 김진국·송미선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송미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하나투어는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송미선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할지,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다시 전환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미선 대표는 하나투어 대주주인 사모펀드 IMM PE(프라이빗 에쿼티) 출신 인사다. 그는 IMM PE가 하나투어를 인수한 직후인 2020년 3월 하나투어 공동 대표이사로 투입됐다. 그간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 전 대표는 영업을, 송 대표는 재무 등을 총괄해왔다.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송 대표는 경영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 여행업 회복 시점 안갯속… 하나투어, 실적·자금난 악화 방어 ‘고군분투’

이에 따라 송 대표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당분간 송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에서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를 최대한 방어하면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과제를 홀로 짊어지게 됐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아 2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148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한 하나투어는 작년 3분기까지 영업 손실만 9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여행업 환경은 깜깜한 분위기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두드러지면서 여행업 재개 시점을 쉽게 점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보고서를 통해 “숨통이 트이는 것처럼 보였던 레저 목적의 해외 여행은 오미크론 여파로 다시 움츠러들었다”며 “2021년 4분기 승무원 제외 출국자 수는 348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 동 분기 대비 6.2% 수준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및 2023년 출국자 수 회복이 2019년 대비 21%, 72%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지속적으로 연기되는 회복의 시기는 이제 여행사들에게 자금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나투어 경우, 자금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현재 분기당 200억대 중후반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회복 시 대응을 위해 선제적으로 업무 정상화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 연구원은 하나투어가 현금 소진에 대비해 자금 확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과연 하나투어가 경영진 체제 변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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