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의 지난해 실적이 또 다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하나투어의 지난해 실적이 또 다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대 타격을 입고 있는 하나투어가 또 한 번 참혹한 실적을 마주했다. 7,000억원대에 육박했던 연간 매출액이 400억원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야속하기만한 모습이다. 

◇ 3년 전의 5%에 그친 매출액… 여전한 ‘먹구름’

하나투어는 지난 9일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01억원의 매출액과 1,238억원의 영업손실, 5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적이 급락했던 2020년보다 더 악화된 실적이다. 하나투어는 2020년 1,095억원의 매출액과 1,148억원의 영업손실, 2,18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해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이 63.32%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더 확대됐다. 유일하게 개선된 지표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 뿐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더욱 씁쓸함을 자아낸다. 앞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던 하나투어는 2018년 6,9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바 있다. 매출액이 불과 3년 전의 5%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문제는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 하반기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맹위를 떨치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에선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며 5만 명대까지 진입했고, 전 세계적으로도 매서운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마주한 이후 생존을 위한 변화를 이어왔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인 2020년 2월 최대주주가 박상환 회장에서 사모펀드로 변경되며 공동경영 체제가 수립됐고, 박상환 회장이 각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며 송미선 대표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어 이달 초 김진국 전 대표 역시 각자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송미선 대표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맞았다.

여전히 사상 최악의 시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하나투어가 언제쯤 제 궤도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